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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기행(南道紀行) (1)

도랑도랑 2012. 7. 2. 21:49

여행을 자주 다녀 본 경험이 없다.

다녀보지 못했던 여행이란 이름으로 길을 나서보고 싶어졌다.

남도(南道)!

사전적 의미로는 남과 북으로 되어 있는 도에서 남쪽에 있는 도를 이르는 말이기도 하지만

경기도 이남의 충청도와 전라도, 경상도, 제주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어떠한 의미에서 이던지 내마음의 동경(憧憬)의 대상이기도 했던 남도란 사전적 의미보다는

지도에 나타난 남쪽지방의 해안선 따라 진도까지 돌아다녀 보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기 때문에

난 그 길따라 떠나는 길을 남도기행이라 이름붙여 두었던 것이었다.

2012년 6월 27일 지도를 폈다.

요즘세상에 길 나서면 가장먼저 네이게이션이 길 안내 역할을 맡아 주긴 하겠지만

목적지가 정해져야 했고 중간 중간 들렀다가 나와야 하는 곳은 반드시 생기기 마련이다.

자동차 문 안쪽에 몇 년전 보험사에서 동봉해 준 지도를 꽂아놓고 지금껏 별 필요성을 느껴보지도

펼쳐 보지도 않았던 우리나라 전도 한 장 이번 여행에서 이처럼 소중하게 생각해 본 적도 없었다.

부산에서 진도까지의 빨간색 길을 유심히 살피고 몆 년전 처음 떠나 보았던 거제지역을 제외한

통영에서 부터 완도까지를 주 목표로 정하고 경부고속 도로를 달려 가면서도

생각끝에 통영은 귀로시 여유가 생기면 들러 보기로 하고 남해 보리암을 첫 번째 목표로 정했다.

 

 

 

 

 

 

거가대교 남해대교 서해대교 삼천포대교 진도대교 완도대교 ~

이름만 들어보았던 대교 사천시에 들어 서면서 처음 본 바다위의 교량을 보는 순간 차를 세우고 풍경 한 번 바라보고 싶었다.

한 참을 쉬었다가 구름으로 덮힌 하늘도 내 복이려니 하면서 저 다리위를 지나 길 옆 이정표에 쓰여진 무슨 방죽이었는데

더 가까이에 접근 할 수는 없었다.

 

2012년 6월 27일 수요일 날씨 흐림

08:40 출발 자동차 게기판의 누적 주행거리는 179,023Km 

09:45 통도사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  누적주행거리 179,109Km

10:20 출발

11:45 문산휴게소 누적주행거리 179,232Km

12:00 출발

14:30 복곡2 주차장(남해 보리암) 누적주행거리 179,293Km (중식)

16:45 출발

18:25 경남 하동에서 석식(3대할매제첩진국) 누적주행거리 179,349Km

19:00출발

20:00 순천에서 숙박 누적주행거리 179,396Km

1일 총주행거리: 373Km

 

금산 보리암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 상주리 2065

 

장봉, 형리암, 화어몽, 삼불암 등 기암절경으로 이루어진 금산 정상 바로 아래 자리 잡은 보리암은

638년 원효대사가 초당을 짓고 수행하다 관음보살을 친견한 후 초당의 이름을 보광사라 칭한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양양의 낙산사, 강화 석모도의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성지로 알려져 있는데,

관음보살에게 기도를 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태조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하기 전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한 후, 소원이 이루어지면 온 산을 비단으로

둘러주겠노라 약속을 했기에 산 이름에 ‘비단 금(錦)’자를 써서 금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산 중턱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 다시 1㎞ 정도 급경사로를 걸어 올라가면 만나는 보리암은 바다를 향해 서 있는

 

관음보살이 영험함을 느끼게 하며 기암 위에 세워진 절의 분위기는 고즈넉하다.

보광전, 간성각, 산신각, 범종각, 요사채가 절벽을 따라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으며 김수로왕의 왕비인

허태후가 인도 월지국에서 가지고 온 돌로 만들었다는 삼층석탑도 볼 수 있다.

보리암 위로 산길을 올라가면 기암절경을 만나게 되는데 바위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해

이 절경을 감상하기 위해 찾는 관광객도 많다. 점점이 떠 있는 섬들과 아스라한 바다는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틔워주며

금산의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바라보는 일출 또한 장관이라고 했다.

 

 

 

 

 

 

보리암 범종은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경봉 스님의 글이 새겨져 있다. ‘원음종(圓音鐘)’

 

남해 금산의 끝 간 데 없는 경치에(南海錦山無限景)
하늘가 구름 밖 이 소리 퍼져 가네(天邊雲外此鐘聲).
삼라만상이 모두 다른 것 아닐진대(森羅萬象非他物)
한마음 나지 않아 여전히 미명일세(一念不生猶未明).

 

 

 

범종각 뒤로 돌아가 보았다  바위 일부분을 덮고 있는듯한 지붕아래 처마가 맞닿은듯 바위를 피하지 않은채 범종각이 자리잡고 있는

오묘함을 속새의 중생이 어찌 다 읽을수가 있으랴마는 ~

 

 

 

 

 

보리암이라는 암자와 가까운 남해금산 꼭대기에 자리하고 있어, ‘보리암전삼층석탑’이라 불리고 있는 3층 석탑으로,

주변의 경치가 너무나 빼어나 더욱 유명해졌다.

2층 기단(基壇) 위에 3층으로 이루어진 탑신(塔身)을 놓고 머리장식을 얹은 일반적인 모습이다.

아래층 기단의 각 면에는 2개씩의 안상(眼象)을 얕게 조각하였다.

위층 기단은 아래층에 비해 폭이 크게 줄었다. 탑신의 몸돌 각 면에는 모서리마다 기둥을 가지런히 새겼다.

지붕돌은 밑면의 받침이 3단씩이고, 처마는 직선을 유지하다 네 귀퉁이로 갈수록 두툼해지면서 위로 솟았다.

꼭대기에는 보주(寶珠:구슬모양의 장식)만 남아 머리장식을 하고 있다.

허태후(김수로의 왕비)가 인도에서 가져온 사리를 원효대사가 이곳에 모셔 두었다 하나, 두꺼운 지붕돌 과

3단의 지붕돌받침 등으로 보아 고려시대의 탑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특히 이 3층 석탑은 기단 위에 나침반을 놓으면 방위를 가리키는 바늘이 제 맘대로 움직이는 자기난리(磁氣離)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도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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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관음보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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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암전 3층석탑 주변 바위에 새겨진 글씨들을 살펴보면 그 때 당시에 관직에 있던 사람들의 이름인것 같았다.

 

 

 

 

 

 

 

 

 

 

 

보리암을 차분히 돌아보고 나온 후

따라다니기 힘들어하는 사람 주차장에서 기다리라 해놓고

기념품 판매점 앞마당에서 우측으로 오르는 길로 접어 들었다.

이 먼길을 달려와서 궁금했던곳 명승지를 다 돌아보지 않고 돌아 선다면

평생에 또 언제 여길 올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은 누구라도 한번쯤 하게 되었을것이다.

 

 

 

 

 

 

 

 

금산 제1경 망대에 대한 설명은 이렇게 적고 있었다.

 

금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705m)로써 사방의 조망이 넓고

아름다운 남해바다를 바라 볼 수 있는 곳이라 하여 망대라 한다.

이곳에 오르면 금산의 38경과 남해의 만경창파를 한 눈에 볼수있으며

장엄한 일출은 가히 절경이다.

망대는 고려시대부터 우리나라 최남단 봉수대(烽燧臺:병난이나 경축등이 있을 때

불을 피우거나 연기로 이를 알릴 수 있게 만들어 높은 곳)로 사용 되었으며

현존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런 이런 금산 제1경 이란곳에 올라 만경창파라도 한 눈에 담아보며 오고 싶었지만 오후 시간대라 오가는 사람도 뜸하고

안개만이 자욱한걸 혼자서 사진찍기 놀이라도 한번 벌이고는 내려 와야지 하면서 ......

 

 

 

 

 

 

 

망대(봉수대) 아래 둥근 큰 바위가 예사롭지가 않았다.

이런 바위엔 으레히 오래된 글씨가 새겨진 모습들이 당연한것처럼 여기에도 쓰여져 있었고

앞 뒤 맞춰봐도 무슨뜻인지 통 이해 할 수는 없었다.

이럴때 난 참 유용하다는 생각으로 들고다니는 전자사전을 펼치고 검색 해 보는수 밖에 도리가 없지

우선 유홍문을 검색 해 봤더니 아하! 감탄사가 나올수 밖에 ......

 

금산 정상에 있는 문장암에는 조선 중종 실학자 주세붕 선생이

쌍홍문을 보고 감탄하여 쓴 ‘유홍문 상금산(由虹門 上錦山)’이라는 글귀가 있다.

 ‘홍문을 지나 금산에 올랐다’고도 하고 ‘홍문이 있으므로 금산은 최고의 명산이 되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남도(南道,南都) 기행(紀行) 3박4일 첫날은 이렇게 보리암을 내려온 후 가뭄으로 줄어든 섬진강 부근에서 소문으로만 들어왔던

제첩국으로 저녁을 식사를 마치고 곧바로 순천으로 달려가서 하룻밤을 보내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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