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잎과 줄기, 열매

큰물칭개나물

도랑도랑 2017. 2. 8. 20:58



큰물칭개나물 / 학명: Veronica anagallisaquatica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통화식물목 현삼과의 두해살이풀이다.

높이는 40~80cm정도 까지 자라는데, 줄기는 곧게 서며 대가 억세고 속이 비어있다.

잎이 마주나고 넓으며 끝이 뾰족하다. 8월에 연한 자주빛 줄이 있는 흰색 꽃이 총상(總狀) 꽃차례로 핀다.

열매는 둥근 삭과(果)를 맺는다. 냇가의 습지에서 자란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물칭개나물은 해넘이한해살이지만, 동남아시아의 따뜻한 지역에서는 여러해살이로도 산다. 한자명(水苦荬, 수고매)은 물(水)에 사는 쓴(苦) 푸성귀(蔌)라는 의미이고, 일본명은 하천에서 나는 풀로 어린잎을 먹을 수 있는 양상추(萵苣, lettuce) 같다고 해서 카와지샤(川萵苣)라 한다.




한글명 물칭개나물도 그런 이름들과 잇닿아 있지만, 유래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찍이 16세기 훈몽자회(訓蒙字會)에는 상추 같은 채소를 일컫는 명칭으로 부루 와(萵), 부루 거(苣), 샤라부루 거(萵), 샤라부루(蕒) 따위가 혼재되어 나타난다.




물칭개나물은 우리나라에 야생하는 부루이며, 역사성 있는 이름을 짓는다면 물부루 또는 물상추가 될 것이다. 이런 이름에 대응될 만한

한자명이 전해진다. 슈고(水苦蕒), 하백채(河白寀)다. 모두 상추처럼 어린잎을 식용하는 데에서 유래하는 명칭들이다.




물터에서 가을에 발아하면 그루터기처럼 다발을 만들어 월동하고, 봄이 되면 크게 자란다. 이른 봄, 줄기와 잎이 부드럽고 털이 없어서 물칭개나물은 나물이기에 부족함이 없다. 상추라는 채소를 수입하기 전에 물터에서 야생하는 다양한 부루 종류를 먹었을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우리말에는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의미의 시나브로란 부사가 있다. 물칭개나물 따위를 가리키는 샤라부루라는 명칭과도 그 어원이 잇닿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인식하지도 못한 사이에 어느 가을 날 물터에는 상추처럼 소복이 자라는 물칭개나물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여름이다 싶더니 “시나브로 가을”이 찾아오는 듯하다는 말과 그 뜻이 통한다.




물칭개나물의 전형적인 서식처는 농촌지역을 가로질러 흐르는 약간 부영양화 된 개울 가장자리다. 모래가 섞인 땅(微砂質 또는 砂質)으로 물 흐름이 느려지는 구간에서 큰물이 지면 일시적으로 잠겨버리는 곳이다. 가끔 묵정논에서도 관찰되지만, 농사가 계속되는 경작지에서는 살지 않는다. 엄격한 의미로 잡초는 아니다. 하천변에는 물칭개나물과 닮은 큰물칭개나물이 흔한데, 식물체의 키가 크며, 작은꽃자루(小花莖) 길이가 3mm 이하이면서도 살짝 굽으며 위로 서는 경향이 있다.




큰물칭개나물은 시베리아와 유럽에서도 분포가 알려져 있는 북반구 고위도의 한랭한 지역 물터 가장자리에서 사는 광역 분포종이다. 반면에 물칭개나물은 북반구 저위도의 보다 온난한 입지에 사는 광역 분포종이다. 남북으로 펼쳐진 우리나라의 경우는 북부지방으로 가면서 큰물칭개나물이, 남부지방으로 갈수록 물칭개나물의 출현빈도가 증가하는 경향을 볼 수 있다.




물칭개나물 종류는 잎 가장자리가 전반적으로 너울 치는 것(波狀)처럼 약간 굽이치는 모양이다. 종소명 운둘라타(undulata)는 그런 잎 모양을 의미하는 라틴어다. 물칭개나물은 베로니카속(Veronica) 가운데 덩치가 큰 편이면서 가장 작은 열매를 만드는 종으로 무리를 이루어 산다.





























                                                                                               촬영일: 2017년 02월 08일 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