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잎과 줄기, 열매

망초와 개망초 뽀리뱅이 로제트형(rosette type)

도랑도랑 2016. 12. 1. 21:55


12월의 첫 날 열 두장의 달력이 하얀색 벽에 걸린채 달랑 한 장만 남겨졌다. 어느 때 는 봄 날 같기도 하고 어느 때 는 겨울 날 같기도 한 요즘은 계절을

넘나드는것 같고, 봄 부터 가을까지 여유시간에 만나온 야생화들도 자취를 감출 무렵이다. 눈에 뜨이는건 마른 풀 밭에 유난히 파란색으로 남아 싱싱한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는 녀석들이 있다.


이름하여 망초와 개망초, 뽀리뱅이가 있고 로제트형이 뚜렸한 방가지똥이 눈길을 끌었다. 지나온 가을날 두 달 동안이나 일에 파묻혀 가을풍경 한 번

제대로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더해서였을까 이 풀들을 보면서 어느날 갑자기 된서리에 폭싹 주저앉을것만 같은 모습에서 한번 더 가까이 다가 앉아

접사렌즈 들이대 보고 싶은 충동이 느껴지지만 지금은 그런 환경이 아니라서 똑딱이로 그 모습들을 담아보았다.


* 로제트형(rosette type): 뿌리에서 직접 생긴 잎(根出葉)이 지면에 붙어난 잎.

  겨울을 극복하는 생태전략으로 주로 해넘이 한해살이에서 흔하게 관찰되며, 지면에 퍼진 잎 모양이 장미꽃(rose) 조각처럼 생긴 데에서 유래하는 명칭.






방가지똥 / 학명: Sonchus oleraceus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


방가지풀이라고도 한다. 길가나 들에서 자라는 잡초이며, 높이는 30∼100cm정도 이다. 줄기는 곧게 서고 속이 비어 있으며 자르면 하얀 즙이 나온다.

뿌리에 달린 잎은 작으며 긴 타원 모양의 넓은 바소꼴로서 일찍 시든다. 줄기에 달린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가 없으며 원줄기를 거의 둘러싸고 깃처럼

갈라진다. 밑부분의 잎은 길이 15∼25cm, 나비 5∼8cm정도 이며 날개가 달린 잎자루가 있다. 잎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고 톱니 끝이 가시같이

뾰족하다.


꽃은 5∼9월에 노란색이나 흰색으로 피고 지름 2cm 정도이며 산형(傘形) 비슷하게 늘어선다. 꽃대는 길이 1.5∼5.5cm이며 선모(腺毛)가 난다. 총포는

길이 약 11mm, 나비 12∼18mm로서 꽃이 핀 다음 밑부분이 커진다. 총포조각은 3∼4줄로 늘어서고 능선을 따라 선모가 난다. 열매는 수과로서 갈색이고

10월에 익는다. 관모는 길이 약 6mm이고 흰색이다.


유럽 원산으로서 아메리카에서 귀화하였다. 어린순을 나물로도 먹는다. 한국,일본,타이완,중국,사할린섬,시베리아,유럽,아메리카 등지에 널리 분포한다.






망초 / 학명: Erigeron canadensis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두해살이풀.


잔꽃풀이라고도 한다. 높이 약 1.5m이다. 굵은 털이 난다. 뿌리에 달린 잎은 주걱 같은 바소꼴이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으며 꽃이 필 때 시든다.

줄기에 달린 잎은 어긋나고 촘촘히 달리며 거꾸로 선 바소꼴이다.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거나 없고 위로 올라가면서 줄 모양이 된다. 길이 7∼10cm,

나비 1∼1.5cm이다.


꽃은 7∼9월에 피고 원줄기 끝에서 가지가 많이 갈라져서 전체적으로 원추꽃차례를 이룬다. 설상화는 흰색이고 총포는 종 모양이며 털이 나고 길이

약 3cm이다. 포조각은 줄 모양이며 4∼5줄로 늘어선다. 열매는 수과로서 길이 1.2mm이며 흰색 관모가 있다.


어린 잎은 식용하며 북아메리카에서는 약재로 쓴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이며 한국 전지역과 전세계에 분포한다.






개망초 / 학명: Erigeron annuus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두해살이풀.


왜풀,넓은잎잔꽃풀,개망풀이라고도 한다. 높이는 30∼100cm정도 이다. 풀 전체에 털이 나며 가지를 많이 친다. 뿌리에 달린 잎은 꽃이 필 때 시들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달걀 모양이고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다.


줄기에 달린 잎은 어긋나고 밑의 것은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 바소꼴로 길이 4∼15cm, 나비 1.5∼3cm이다. 잎 양면에 털이 나고 드문드문 톱니가

있으며 잎자루에는 날개가 있다. 줄기 윗부분의 잎은 좁은 달걀 모양 또는 바소꼴로 톱니가 있고 가장자리와 뒷면 맥 위에도 털이 있다.


6∼9월에 흰색 또는 연한 자줏빛 두상화가 산방꽃차례를 이루어, 가지 끝과 줄기 끝에 가지런하게 달린다. 총포는 반구형으로 줄 모양 바소꼴이고 긴

털이 난다. 화관은 혀 모양으로 길이 7∼8mm, 나비 1mm 정도이다. 열매는 수과로 8∼9월에 익는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귀화식물이다. 어린 잎은 식용하며 퇴비로도 쓴다. 한방에서는 감기, 학질, 림프선염, 전염성간염, 위염, 장염, 설사 등에 처방한다. 전국에 분포한다.




뽀리뱅이 / 학명: Youngia japonica
쌍떡잎식물 초롱꽃목 국화과의 두해살이풀.


보리뱅이, 황가채, 박조가리나물이라고도 한다. 길가 또는 다소 그늘진 곳에서 자란다. 줄기는 곧게 서고 부드러운 털이 있으며 보통 1개 또는 2개이다.

높이는 15∼100cm 정도 이다.


뿌리에서 나온 잎은 로제트형으로 비스듬히 퍼지고 거꾸로 세운 바소꼴이며 무잎처럼 갈라진다. 끝의 갈래조각이 제일 크고 옆갈래조각은 밑으로 갈수록 점차 작아진다. 줄기에는 잎이 없거나 1∼4개가 달리고 깃꼴로 갈라지며 뿌리에서 나온 잎과 비슷하다.


꽃은 5∼6월에 피고 두화(頭花)는 산방상 원추꽃차례로 달리며 노란색이다. 꽃이 햇빛을 보면 피고 저녁에는 닫는 습성이 있다. 총포는 좁은 원기둥 모양

이고 길이 4∼5mm로 포조각이 2줄로 배열되며 5∼6개의 작은꽃이 들어 있다. 화관은 노란색이며 통부는 윗부분에 털이 있다. 열매는 장과로서 갈색이며 능선이 있고 관모는 흰색이다.






다정큼나무 / 학명: Raphiolepis indica var. umbellata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상록활엽 관목.


해안에서 자란다. 높이는 2∼4m정도 이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가 돌려난다. 어린 가지에 갈색 솜털이 덮여 있지만 곧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지만

가지 끝에서 모여난 것처럼 보이고, 길이 3∼10cm, 폭 2∼4cm의 긴 타원 모양이거나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의 긴 타원형이며 끝이 둔하고 밑 부분이

좁아져서 잎자루와 연결된다. 잎 가장자리는 둔한 톱니가 있고 약간 뒤로 말리며, 잎자루는 길이가 5∼20mm이다. 잎 앞면은 짙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이 도는 연한 녹색이다.


꽃은 4∼6월에 흰색으로 피고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꽃은 지름이 2cm이고, 꽃받침조각은 5개로 달걀 모양 또는 달걀 모양의 바소꼴이며, 꽃잎은 5개이고 길이 10∼13mm의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다. 꽃자루와 꽃받침에는 갈색 털이 있으나 차츰 없어진다. 수술은 20개이고, 암술대는 2개

이다.


열매는 이과로 둥글고 지름이 7∼10mm이며 윤기가 있고 가을에 검게 익는다. 관상용으로 많이 심고, 나무 껍질과 뿌리는 생사(生絲)를 염색하는 데 쓰인다. 한국(제주·전남·경남), 일본, 대만 등지에 분포한다. 잎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거나 일부에 톱니가 약간 있는 것을 둥근잎다정큼(var. integerrima),

잎이 거꾸로 세운 바소 모양 또는 긴 타원 모양이고 물결 모양의 톱니가 약간 있거나 밋밋하며 길이가 5∼10cm, 폭이 1∼3cm인 것을 긴잎다정큼(var.liukiuensis)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농촌 휴경 밭에서 발달하는 대표적인 식물사회가 망초-개망초군집이다. 여름까지 개망초가 우점하고, 그 뒤를 이어 망초가 우점하기 시작한다.

꽃도 개망초가 먼저 피고, 그 뒤를 이어 망초가 핀다. 개망초가 도시지역이나 농촌지역 양쪽에서 골고루 분포하는 반면에 망초는 주로 농촌지역에 집중

으로 분포한다. 망초, 개망초 모두 북미 원산으로 19세기 개화기에 들어와 자생하는 신귀화식물이다.


망초라는 이름은 처음에 ‘망쵸’ 또는 ‘망국초’로 기록된 바 있다. 개망초는 앞서 기록된 망초란 이름에 ‘개’가 더해진 것이다. 그런데 망초란 한글명은

식물이 나타나면서 나라가 망했다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씁쓸하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패배의식을 심어주는 비루(鄙陋)한 명명이다.

망초가 귀화해 온 시기는 조선이란 국가가 망해가는 구한말이기도 하지만, 기실은 인류사에서 처음으로 겪어보는 열강들의 자원쟁탈이라는 제국주의

파고가 거셌던 때이다. 그래서 지구 생태계도 과거에 경험해보지 못한 식물종의 전파와 함께 식물사회의 세계화가 일어난 시점이기도 하다.

국가와 지역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 시기는 귀화식물에 대한 시대적 구분의 기준 시점이 되기도 한다. 개화기 이전에 이미 귀화한 종은 고귀화식물종(Archeophyten), 그 이후에 귀화한 종은 신귀화식물종(Neophyten)로 구분한다. 우리나라에서 신귀화식물종은 구한말 개화기(1890년대) 이후에 들어온 귀화식물에 대한 총칭이다. 망초는 그 가운데 한 종이다.


많고 많은 신귀화식물종들 가운데 유별나게 이 종을 그렇게 망할 ‘망(亡)’ 자의 망초라고 이름을 만들어 붙였다는 것에 그 연유를 찾아볼 수가 없다.

망초의 ‘망’은 분명 ‘망(亡)’ 자가 아니다. ‘망(亡)’으로 망초를 지었다고 한다면, 일제의 교묘한 망령(亡靈)이다.


잡초, 풀 우거질 ‘망(莽)’의 망초(莽草, 망풀)라는 기록이 있다. 망초는 그렇게 묵정밭에 우거지는 잡풀이니, 딱 맞아 떨어지는 명칭이다.

식물이름으로 ‘망초(향명 網草)’라는 한글 최초 기재는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 그리고 후에 『물명고(物名考)』에서도 확인되며, ‘쥐꼬리망초’란

견해도 있지만, 그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투구꽃 종류 진규(蓁艽)를 지칭한다(쥐꼬리망초 참조).


최근에는 망초와 그 외형이 많이 닮은 실망초(Erigeron bonariensis)와 큰망초(Erigeron sumatrensis)가 자주 관찰된다. 망초는 북미 원산이지만,

이 두 종은 남미 원산으로 지구온난화와 더불어 한반도 전역으로 분포가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특히 실망초는 이미 도시생태계의 언저리까지 침투해서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하고 있다. 큰망초는 실망초에 비해 대형이고, 꽃차례와 줄기에 거칠고 억센 털이 밀생하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망초 [Canadian horseweed, ヒメムカシヨモギ, 加拿大蓬] (한국식물생태보감 1, 2013. 12. 30., 자연과생태) 에서 ~

'그룹명 > 잎과 줄기, 열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큰물칭개나물  (0) 2017.02.08
갯까치수영 로제트형  (0) 2017.02.05
둥근바위솔  (0) 2016.11.09
주목(朱木)  (0) 2016.09.25
으름덩굴  (0) 2016.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