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학동은 지금의 거창군 마리면, 위천면, 북상면 일대를 이르는 말이라는데. 이황, 조식, 임훈, 김창흡, 이건창 등 조선의 내로라하는 명사들이 찾았던 남도 제일의 명승
으로 조선의 선비들이 현실세계에서 찾은 무릉도원이었다고도 전한다. 원학동은 기백산과 금원산의 서쪽에 자리한 마리, 위천, 북상으로 옛 안의 삼동 가운데 하나이다.
곧 원학(猿鶴)이란 이름은 금원산에서 원(猿)자를 가져오고 기백산에서 백(白)을 상징하는 학(鶴)자를 가져다 쓴 마을명이다. 예로부터 안의 삼동에는 명소가 즐비했다.
산빛이 곱고 물빛이 아름다워 시인 묵객들이 많이 찾아 들었다고 하는데, 그중에서도 원학동이 으뜸이 되었다.
마리면에서 위천 방향으로 좌회전, 조금만 더 가면 왼편에 옛 정자 같은 것이 보인다. 영승(영송) 마을이다. 옛 신라와 백제의 사신들이 이곳에서 영접을 하고 환송을 했다
해서 영송(迎送)이라 불리던 것을 퇴계 이황이 장인 권질(權瓆)의 회갑을 맞아 이곳을 찾았다가 영승(迎勝)으로 고쳤다고 하며, 사락정(四樂亭)이 있다.
영승마을에서 조금만 더 가면 길옆에 소나무와 바위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풍경 하나를 만난다. 猿鶴洞이라고 새겨진 글자를 볼 수 있다.
수오재조선생유영지소(守吾齋趙先生游之所)라 새겨진 글자를 만날 수 있고, 복양시사(復陽詩社)라 새겨진 글자 옆에 열 댓 명의 명단이 새겨져 있는 걸 볼 수도 있다.
그 바위를 지나면 이내 만나는 곳이 수승대인데, 난 수승대에서 함양으로 향하던 길에 멀찌감치서 시야에 들어오던 풍경하나 바로 길 옆이라 잠시 들어가 보았는데......
劉(유) 全(전) 李(이) 林(임) 朴(박) 鄭(정) 全(전) 劉(유) 愼(신) 吳(오) 愼(신) 復(복)
炳(병) 宗(종) 丙(병) 基(기) 相(상) 琮(종) 炳(병) 炳(병) 玘(기) 時(시) 禹(우) 陽(양)
淑(숙) 植(식) 奎(규) 仟(천) 大(대) 相(상) 容(용) 龍(룡) 晟(성) 泳(영) 晟(성) 詩(시)
社(사)
李(이) 梁(양) 朴(박) 車(차) 李(이) 鄭(정) 朴(박) 鄭(정) 尹(윤) 全(전) 尹(윤)
景(경) 文(문) 相(상) 仁(인) 圭(규) 泰(태) 相(상) 鍾(종) 顯(현) 尙(상) 幷(병)
三(삼) 永(영) 勗(욱) 勗(훈) 煥(환) 應(응) 揚(양) 洛(락) 大(대) 植(식) 五(오)
洞(동) 鶴(학) 猿(원)
守吾齋趙先生游咏之所(수오재조선생유영지소)
거창에서 위천으로 가는 길에 장풍 숲을 지나 위천 들목에 원학동 진동암이 있다. 진동암이란 마을 앞에 있는 바위로 마을을 진호해 주는 바위를 말한다.
마치 천석 벼가리를 쌓아 놓은 크기의 바위덩이를 이루고 있으며,진동암의 자랑만큼이나 훌륭한 인물들도 많이 배출 되었다. 조선 인조때 충신 동계(桐溪)
정온(鄭蘊)선생이 장풍 숲(학서림)을 지나 이곳을 지나며 읊었다는 시가 있다는데,
凍雨 灑晩天 前山雲霧接村烟 漁翁不識 衣濕 閑傍蘆花共鷺眠 / 동우 쇄만천 전산운무접촌연 어옹부식 의습 한방로화공로면
찬 진눈개비 저녁하늘에 휘날리고 /
앞산 구름 안개는 마을 연기 뒤덮는구나 /
고기 잡는 늙은이 도롱이 젖는 줄 모르는구나 /
한가로이 움막에 기대어 백로와 더불어 눈 꽃을 보누나 /
촬영일: 2015년 06월 13일(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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