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문화유적유물산책

운주산(雲柱山) 안국사

도랑도랑 2013. 3. 31. 08:19

 

운주산(雲柱山)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기계면과 영천시 자양면, 임고면의 경계상에 있다.

해발 806.2m로, 포항 지역을 관통하는 낙동정맥의 한 줄기를 이룬다.

멀리서 보면 구름을 받치고 있는 기둥처럼 보여 운주산(雲柱山)이라고 하였다.

산세가 험난해 방어지로 적합하여 임진왜란 때 백암 김륵의 부대가 성을 쌓고

진터를 설치하여 왜적과 항전을 벌였으며, 1910년대 산 아래에 있던 안국사가

포항 지역 의병부대인 산남의진(山南義陳)의 근거지로 알려져 일제에 의해 불태워지기도 하였다.

산 중턱에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넓어 전쟁 때 주민들의 피난처로 이용된 동굴이 있다.

 

혼자 등산을 즐겨 하지는 않는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등산을 함께 할 기회는 전혀 없다라고 하는것이 정답일것 같다.

하지만 난 가끔은 등산 목적이 아닌일로 혼자 산속을 돌아다닐때도 있는것이다.

이른봄 새싹이 돋아 나오기도 전 애처롭기까지 보이던 그 야생화의 매력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지난 해 두 차례 정도 지나던 길에 남계계곡이란 말로만 들어오던 운주산 자락 안국사를 다녀온 기억이 있다.

최근에 등산 지도 한 장을 펼쳐 보면서 안국사도 하 안국사가 있고 상 안국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인터넷 검색에서 흥미거리를 얻게 되어 다시 찾아 들어가 보게 되었던 것이다.

 

"일본군은 친일파를 앞세워 의병 항쟁을 돕고 그 근거지가 되는 전국의 사찰들을 폐허로 만들었다.

전각들은 불 지르고 석조물은 부수었다. 산남의진의 항일전쟁 중에 보현산 비상사, 비학산 법광사,

운주산 안국사가 일본군의 표적이되어 초토화 되었다. " 라는 이 부분에서 상 안국사 입구 길 옆의

부도탑 하나가 반으로 쪼개진 모습을 보는 순간 그 사실이 증명되는것 같았다.

 

안국사 터 반으로 쪼개진 부도탑

 

 

 

 

 

69번 지방도 기계 죽장간 도로 구지 정류소를 지나 약 200 ~ 300여미터 지점에서 좌회전하여 마을 진입로 따라 들어가다가

보면 도랑물이 흐르는 길 옆에 아담한 정자 하나가 보인다. 여름철엔 나뭇잎에 가려 관심없이 지나쳐 다녔던 길 옆에 차를

세우고 천천히 살펴보니 송와정이란 현판이 붙어 있다. 

 

 

 

 

 

 

 

 

 

 

 

 

안국사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지만 지난해 두 차례 여기까지만 가 본 곳이었다.

그 땐 있었는지 기억에 없었는듯도 하지만 조성된 탑이 그다지 오래되어 보이지는 않았다.

그래도 절이 있는곳엔 그 어디를 가더라도 주변 풍광이 수려하고 왠지 풀썩 주저앉아 한참을

머무르고 싶을 만큼 마음의 평온함을 느껴지기도 하기 때문 이었을 것이다.

한참을 서성 거리며 구경을 하고 주차장으로 나와 등산로를 올려다 보니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어 있었고

이정표 하나가 세워져 있었는데 길을 물어보니 걸어서 25분 정도 소요 된다고 했다.

 

 

 

 

 

 

 

 

 

 

 

 

 

 

 

 

 

 

 

 

 

다른 곳에서 미리핀 생강나무꽃은 시들어갈 무렵 이기도 했지만 계곡의 밤 낮 기온차 때문이었을지 내가 한번씩 들로 산으로

나가는 날 쨍하게 햇볕 솓아지는 봄날은 그리 많지가  않았다. 이날 따라 햇볕은 눈부시게 반짝였고 개울가에 피어난 키 큰

생강나무꽃이 햇빛에 반사되어 너무 흔하게 지나쳐 오던 그 모습들을 기념으로 그리고 추억속에 간직해 달라는듯 셔터를 누르게 만들었다.

 

                                                                                                                         촬영일: 2013년 3월 24일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