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문화유적유물산책

흥천사 (興天寺)

도랑도랑 2023. 9. 18. 20:27

흥천사 극락보전(興天寺 極樂寶殿)

 

 

흥천사는 원래 한양도성 내에 있었다고 한다. 1396년(태조 5년)에 조선 태조의 정비였던 신덕왕후 강씨가 죽자, 태조는

강씨의 능인 정릉을 도성 안에 만들고, 정릉 동쪽에 원찰을 지었으니 이 절이 흥천사이다. 이후 1398년(태조 7년) 7월에 

열린 우란분재(盂蘭盆齋)에 직접 참여하기도 하고, 8월에는 직접 신덕왕후의 천도회(薦度會)를 열면서 스님들을 몸소 만나

시주하는 등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서울을 자주 오간적은 없었다. 직장생활 하면서 직장관련 행사로 2박3일 정도 북한산 아래에 간적이 있었고 
해외여행 가면서 심야버스 타고 인천공항에 간적이 있었고, 친구들과 7번국도 동해안을 여행하면서 경로상 거쳐온것이 

다일것이다. 이제는 자식이 직장따라 서울에서 살면서 꼬물이 손녀들이 태어나니 그 모습이 보고싶어 KTX열차를 타고

서울을 찾았는데 낯선곳에 가면 자꾸만 그 주변 풍경들이 궁금하고 주변에 문화재나 명소가 있으면 반드시 돌아보게

되는것이 취미일수도 있다. 그곳에 정릉이 있고 흥천사가 있다는데 시간도 넉넉한 이른 아침 시간 모두 늦잠이라도 자라며

슬그머니 나가서 낯 선 동네 한바퀴 돌아보게 되었다.   

 

 

 

 

 

계모 신덕왕후를 거의 증오하다시피 했던 태종은 즉위한 뒤인 1403년(태종 3년)에 사찰에 딸린 전답과 노비의 수를

줄이고, 1408년(태종 8년)에는 절의 건물 170칸을 뜯어서 명나라 사신들의 객사인 태평관을 짓는데 사용했다.

그나마 태조의 체면 때문인지, 사찰 자체를 없앤 것은 아니어서 1410년(태종 10년)에는 절을 수리하고 이듬해에는

사리각을 고쳐지었다.

 

 

 

 

1424년(세종 6년)에 선종과 교종을 통합할 당시 선종에 속하게 되었다. 1437년(세종 19년)부터 4년 간 왕명으로 사찰을

고쳐 지었고, 공사가 끝나자 5일 동안 경찬회(慶讚會)를 개최했으며, 1443년(세종 25년) 4월에는 회암사(檜巖寺)의 주지

스님이었던 만우(卍雨)를 데려다 이 절에 머무르게 했다. 또한, 1447년(세종 29년)에는 안평대군을 시켜 사리각에 부처님의 사리를 모시게 했다.

 

 



1462년(세조 8년)에는 구리로 만든 범종을 만들고 이곳에 달았으며, 옛 흥천사 부지에 의경세자의 부인이자 며느리인 한씨의 사저를 지어주기도 했다. 1469년(예종 1년)에는 명나라의 성화제와 효정순황후가 지어 보낸 표기를 여기에 걸다.

1480년(성종 11년) 절을 다시 고쳐 지었고, 1504년(연산군 10년)에는 창덕궁 안에 있던 내원당(內願堂)을 이 절로 옮겼다.

그러나 그 해 12월에 화재로 절이 전부 불 타 사리각만 남았고, 1510년(중종 5년)에는 이 사리각까지 불타 완전히 폐허가

되어버렸다. 이후 1569년(선조 2년)에는 절이 정릉과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왕명으로 함취정(含翠亭) 옛 터로 옮겨 지었다.

어찌어찌 명맥은 질기게도 이어져 온 셈이다.

 

 

 

 

1794년(정조 18년)에 성민 스님과 경신 스님 등이 지금의 자리로 옮겨 짓고 절 이름을 '신흥사(神興寺)'라 고쳤다. 
그 뒤 1846년(헌종 12년)에 구봉 스님이 칠성각을 지었고, 1849년(철종 1년)에 성혜 스님이 적조암을 새로 건립했으며, 
1853년(철종 4년)에는 대웅전(지금의 극락전)을, 2년 뒤에는 1855년(철종 6년) 명부전을 세웠다. 고종 즉위 직후인 

1865년(고종 2년)에는 신도들이 숙식하며 수행하는 공간인 대방과 스님들의 생활 공간인 요사채를 건립하면서 이름을

창건 당시의 이름인 '흥천사(興天寺)'로 되돌렸다.

 

 

 

 

현재까지 존재하는 전각으로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다포계(多包系) 팔작지붕 건물인 극락보전(極樂寶殿)을 비롯하여 
명부전(冥府殿) · 용화전(龍華殿) · 칠성각 · 독성각(獨聖閣) · 만세루(萬歲樓) · 승방(僧房) · 대방 · 일주문(一柱門)

종각(鐘閣) 등이 있다. 세조가 봉안했던 범종은 흥천사명 동종이라는 이름으로 1938년에 일제가 덕수궁 광명문으로

옮겨 전시하다가, 2019년에 광명문이 원 위치로 이전함에 따라 현재는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에 소장되어 있으며 

2006년에 대한민국의 보물 제1460호로 지정받았다.

 

 

 

 

명부전(冥府殿) 

 

 

 

 

 

 

 

용화전(龍華殿) 

 

 

 

 

 

 

 

 

 

 

 

 

촬영일 : 2023년 09월 10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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