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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광산 척판암 (佛光山 擲板庵)

도랑도랑 2023. 6. 12. 21:03

 

擲 던질 척 板 널빤지 판 庵 암자 암

 

불광산 장안사 주차장에서 활엽수림길을 따라 20분 가량 걷다보면 천년고찰 척판암(庵)을 만날 수 있다. 
673년(신라 문무왕13년) 원효대사가 장안사와 함께 창건한 토굴로 원효대사의 신통력으로 중국 당나라 운제산

태화사의 붕괴를 예측하고 원효대사께서 소반을 던져 천명의 대중을 구했다는 송고승전(宋高僧傳)의 기록이 남아있다.
창건 당시에는 담운사라 불렸으나 1938년 경허스님에 의해 중수된 후 장안사의 부속 암자로 유지되어 오다가

최근 독립된 사찰로 자리하고 있다. 주요 문화재로 부산시지정 문화재자료 제41호 석조여래좌상을 보관하고 있다.

 

 

 

 

 

 

 

숲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산골무꽃을 만났다.

햇살은 따갑고 무슨 모기가 그렇게도 많은지 집중할 수가 없어서 몇 컷으로 만족하고 가던길을 올라갔다.

 

 

 

장미목 범의귀과의 여러해살이풀 노루오줌도 묵은대와 함께 활짝 피어나 있고......

 

 

 

 

척판암(擲板庵)의 창건에 관해서는 『송고승전(宋高僧傳)』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전한다. 원효(元曉)가 이곳에 암자를 

짓고 수도하였다. 어느 날 멀리 중국 땅 장안성을 투시하였더니, 마침 그곳 종남산(終南山)의 운제사(雲際寺) 대웅전에서 

1천여 명의 승려들이 예불을 드리고 있었다. 이 예불하는 광경을 보고 합장을 하던 원효는 대웅전의 대들보가 썩어서 

무너지고 있는 것을 보았다. 원효는 위급한 사태를 알리고자 옆에 있던 소반에 ‘해동원효척반구중(海東元曉擲盤救衆)’

이라는 여덟 자를 적어서 하늘 높이 힘껏 던졌다. 던져진 소반은 운제사의 대웅전 앞뜰 위에서 윙윙거리며 공중에 맴돌

았다.
막 예불을 마친 승려들은 이 신기한 광경을 구경하려고 모두가 재빨리 대웅전 앞뜰로 나왔다. 이때 굉음과 함께 

대웅전이 폭삭 무너지고 공중을 맴돌던 소반도 땅에 떨어졌다. 깜짝 놀란 승려들은 땅에 떨어진 소반에 적힌 글자를 

보고는 자기들의 생명을 구해준 은인이 신라의 원효임을 알게 되었다. 장안성 내에 있던 1천여 명의 승려들은 

이로 인하여 길을 떠나 양산군 천성산(千聖山) 석굴에 있던 원효를 만나게 되었다. 
이들은 이곳에서 원효의 오묘한 법문과 가르침을 받고서 모두 성인(聖人)이 되었으며, 모두가 끝내 이곳에서 열반을 

하였는데 열반한 육신은 그대로 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이 설화는 원효의 화쟁(和諍) 사상이 중국이나 일본의 불교계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원효 화쟁 사상의 총서 격인 

『십문 화쟁론(十門和諍論)』이 인도로 전해져 진나계에 의해 범어로 번역되기도 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여 

당나라의 수도 장안에서 1천여 명의 승려들이 원효의 가르침을 받고자 찾아왔다는 다소 과장된 이야기가 첨가되면서 

널리 인구에 회자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후 이 산은 1천 명의 성인들이 나왔다는 뜻으로 천성산(千聖山)이라 하였고 천성산 바위들은 그 성인들의 변신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원효가 여덟 자를 적은 소반을 던졌던 곳에 암자를 지어 척판암 또는 척반암이라 하였고, 그 아래쪽에 

큰절을 세워 장안사(長安寺)라 하였다. 창건 이후의 자세한 기록은 없으나 1938년에 경허(擎虛)가 중수한 후 
장안사의 부속 암자로 있다가 최근에 독립하였다. 1972년 경운이 3층 석탑을 세우고 부처 사리 5과를 봉안하였다.

가람 구성은 천왕문, 대웅전, 극락전, 용왕당 등으로 되어 있다. 
깊은 산에 위치해 경내가 좁은 편이며,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이다. 
‘척판암(擲板庵)’이라는 현판이 있으며, 법당·승방·공양간의 역할을 복합적으로 하고 있다. 
안에는 조선 시대에 조성한 아미타여래 좌상과 근래 조성한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이 좌우에 자리하고 있다. 
극락전과 용왕전은 2010년 건립하였다고 한다.

 

 

 

 

 

 

2010년 건립하였다는 용왕을 모신 전각 용왕각(龍王閣)

 

 

 

1972년 경운(竟耘)이 3층 석탑을 세우고 부처 사리 5과를 봉안하였다는 3층 석탑

 

 

 

 

극락전(極樂殿)

절의 건물 분류 가운데 하나로 극락의 주불인 아미타불을 모시는 법당이다. 
극락보전(極樂寶殿)이라고도 하며 아미타전(阿彌陀殿), 무량수전(無量壽殿)으로 불리는 경우도 있다.

아미타불은 부처임에도 열반에 들지 않고 극락세계에 머물며 중생들에게 설법을 하는 부처인데 
우주의 모든 생명체가 깨달음을 얻고 열반에 들어 윤회에서 벗어날 때까지 계속해서 극락세계에 머문다. 
그래서 이를 상징하는 법당인 극락전은 한국의 절에서 석가모니불을 모시는 대웅전(대웅보전)
비로자나불을 모시는 대적광전과 함께 가장 흔히 볼 수 있고, 중요하게 여기는 건물이다. 

아미타불은 서방극락정토에 있다고 보므로 보통 극락전의 전각은 문 방향을 남향으로 놓되, 아미타불은 

서쪽을 등지고 동쪽을 바라보게 놓는다. 이렇게 하면 참배자는 문 안쪽으로 들어와 왼쪽(서쪽)을 향하여 절을 하게 된다. 
아예 극락전을 동향으로 보게 지은 사찰도 있다.

 

 

 

 

 

 

 

 

 

 

 

 

연꽃속에 피는 도량 백련암

 

 

 

 

 

 

 

촬영일 : 2023년 06월 03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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