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장항리 사지 (慶州 獐項里 寺址)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陽北面)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절터로 사적 제45호로 지정되어 있다.
소재지: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장항리 1081
사적 제45호. 지정면적 3,580㎡.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吐含山)에서 동쪽으로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면 좌우에 계곡을 끼고 있는 낮은 대지에 있다. 이 계곡은
감은사(感恩寺) 앞을 지나 동해로 흘러들어가는 대종천(大鍾川)의 상류이다.
이곳에 있었던 사찰의 이름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에 동리의 이름인 장항리를 따서 장항리사지라고 불러오고 있다. 그러나 원래 장항사(獐項寺)라는
절이 있었기 때문에 동리 이름이 장항리로 되었는지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절터는 계곡의 비교적 높은 벼랑 위에 있고 오층석탑인 서탑과 파괴된 동탑, 그리고 석조불대좌(石造佛臺座)가 남아 있다. 현재 땅 위에 드러나 있는 건물터는
불상을 모셨던 금당(金堂) 자리로 여겨지며, 석조불대좌는 이 건물터의 중앙에 마련되어 있다.
건물의 기단 규모는 동서 15.8m, 남북 12.7m로 평면 약 200㎡이며, 그 속에 남아 있는 초석(礎石)을 볼 때 정면과 측면이 각각 3칸으로 된 그다지 크지 않은
규모의 금당이었음을 알 수 있다.
석조불대좌는 상하 각기 다른 돌로 만들어졌는데, 하부는 측면의 안상(眼象) 속에 신장(神將)과 신수(神獸)를 조각한 팔각형으로 되어 있고, 상부는 연꽃을
조각한 원형 연화대좌(蓮花臺座)이다. 크기는 하부의 높이 0.6m, 최대너비 2.4m이며, 상부는 높이 0.53m, 지름 1.84m이다.
서탑인 오층석탑은 금당터에서 서남 방향으로 약 15m 거리를 두고 있으며, 동탑은 계곡에 붕괴된 상태로 흩어져 있던 것을 수습하여 금당터와 서탑 사이에
부재를 모아두고 있다. 서탑은 1925년 도굴범이 탑 속에 있는 사리장치(舍利藏置)를 탈취하기 위하여 폭파한 것을 1932년 복원, 보수함으로써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세워졌다.
탑은 이중의 기단 위에 통일신라 양식의 전형적인 특징을 갖추고 있으며 높이는 약 10m이다. 현재 파괴되어 있는 동탑도 남아 있는 부재로 미루어 보아 서탑과
규모가 같은 5층탑으로 여겨진다.
이 절터의 금당자리에 있는 불대좌 위에 놓여 있던 석조불상은, 1932년 서탑을 복원할 때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옮겨져 현재 박물관의 북쪽 뜰에 전시되어 있다.
불상은 여러 조각으로 파손되었던 것을 복원하였으나, 뒷부분의 광배(光背) 일부와 무릎 이하는 결실되었다.
머리와 얼굴모습 그리고 광배에 새겨져 있는 화불(化佛) 등의 새긴 수법을 볼 때 8세기경에 만들어진 여래입상(如來立像)으로 판단되며, 현존 높이 3m이나
실제로는 4m 이상 되는 큰 불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계곡 속의 좁은 면적을 최대한 이용하여 쌍탑(雙塔)을 배치한 통일신라시대의 가람양식(伽藍樣式)을 보이고 있으나, 강당(講堂)이나 회랑(廻廊)의 존재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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