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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약수계곡마애입불상(慶州藥水溪谷磨崖立佛像)

도랑도랑 2013. 4. 5. 19:15

 

경주약수계곡마애입불상(慶州藥水溪谷磨崖立佛像)

종목: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14호

소재지: 경북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 산1-1

 

경주 금오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바로 쏟아져 내린 골짜기를 산호곡 또는 약수계곡이라 한다.

이 계곡의 바위면에 높이가 8.6m나 되는 거대한 불상이 새겨져 있는데, 현재는 머리 부분이 없어지고

어깨 아래 부분만 남아 있다. 머리는 따로 만들어 붙인 듯 목부분에 머리를 고정시켰던 구멍이 뚫려 있다.

 

 

 

바위면의 양 옆을 30㎝ 이상 파내어 불상이 매우 도드라지게 보이며, 손이나 옷주름 표현에서도 10㎝ 정도로

깊게 돋을새김하여 입체감이 뛰어나다. 왼손은 굽혀 가슴에 대고 오른손은 내려서 허리 부분에 두었는데, 모두

엄지, 검지, 약지를 맞대고 있다.

 

옷은 양 어깨에 걸쳐 입고 입으며, 옷자락이 어깨의 좌우로 길게 늘어져 여러 줄의 평행 주름을 만들고 있다.

가슴 부분에는 부드러운 U자형 주름이 무릎 가까이까지 촘촘하게 조각되었으며, 다시 그 아래로 치마와 같은

수직의 옷주름이 표현되어 있다. 이와 같이 신체를 감싼 옷주름은 규칙적인 평행선이어서 다소 단조롭고

도식적이기는 하지만 선이 분명하여 힘이 있으면서도 유려하다.

 

 

 

이러한 옷주름은 월성 골굴암마애여래좌상(보물 제581호)이나 도피안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63호) 등

9세기 후반의 불상에서 유행하던 것으로, 불상의 형태와 함께 제작시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높이가 8.6m에 이르는 거대한 이 마애불은 남산< 南山 >에 있는 석불< 石佛 > 중 가장 큰 불상< 佛像 >으로

현재는 머리 부분이 결실되고 어깨 이하의 부분만 남아 있다. 암면< 岩面 > 양옆을 30cm이상 파내어 육중하게

불체< 佛體 >를 나타내었으며, 손이나 옷주름의 표현에서도 10cm정도로 고부조< 高浮彫 >하여 환조< 丸彫 >에 가까운

효과를 내고 있다. 왼손은 굽혀 가슴에 대고 오른손은 내려서 허리 부분에 두었는데, 모두 엄지, 중지, 약지를 맞대고 있다.

이 불상에서 특히 주목되는 것은 양어깨에서 길게 좌우로 내려와 여러 줄의 평행선으로 조각된 통견< 通肩 >의

옷주름으로 그 가운데에는 부드러운 U자형의 옷주름이 무릎 가까이까지 촘촘히 조각되었으며, 다시 그 아래로

마치 주름치마와 같은 수직의 옷주름을 표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신체 전면< 全面 >을 감싼 옷주름은 규칙적인

평행 옷주름이어서 다소 단조롭고 도식적< 圖式的 >이기는 하지만 각선< 刻線 >이 분명하여 힘이 있으면서도

유려한 주름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의문양식< 衣紋樣式 >은 골굴암 마애불< 骨窟庵磨崖佛 >이나 축서사

비로자나석불< 鷲棲寺毘盧舍那石佛 >, 도피안사 비로자나철불< 到彼岸寺 毘盧舍那鐵佛 > 등 9세기 후반기에

집중적으로 유행하던 것이며 불상의 형태와 함께 이 불상의 편년< 編年 >을 잘 알려주고 있다.

 

 

 

 

 

 

 

 

 

 

금오산 정상에서 약수계곡으로 내려 가면서 270m 지점 이정표가 가르키는 방향 좌측이 마애대불입상 방향이었다.

이정표가 단순해 보이긴 하지만 잘 드러나 보이지 않은듯한 직진로가 하나 더 있었다.

 

 

 

 

오른쪽엔 작은 무덤 하나가 있었고 대나무 사잇길을 몇발짝 걸어 나가면 곧바로 마애대불입상이 정면으로 내려다 보였던 곳이다

마애대불입상을 뒤로하고 내려오던 길 바로앞에 또 한 곳의 불상과 모아놓은 몇 점의 석재들을 볼 수가 있었는데 이고도 절터였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경주 남산에올라 불상(佛像)이나 유적(遺跡/遺蹟)을 보고 내려오니 가까이도 아니고 멀리도 아닌 바라다 보이는
기암괴석(奇巖怪石)들은 모두가 불상으로 보이는듯 흐릿한 날씨에 해질무렵 역광으로 비춰지는 참꽃은 한결

붉은빛을 발하고 키작은 현호색은 꽃을 조롱 조롱 매달고 있는것을 보면 이제 처음 올랐던 삼릉숲이 멀지않은곳에 있음을

느낄수도 있었다.  이제 다음 차례는 용장사지나 늠비봉 오층석탑으로 한 번 잡아 보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촬영일: 2013년 3월 3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