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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용계정과 덕동숲 (浦項 龍溪亭과 德洞숲)

도랑도랑 2020. 2. 1. 08:06

 

 

그리 멀지도 않은곳 이렇게 아름다운 명승지가 있었는데 그 앞길을 지나쳐 다닌적은 있었지만 삭막한 겨울 이제는 소한 대한 다 지나고 설도 지났으니 곧 봄은

오겠지 하면서 한동안 흐린 날씨에 바람까지 불고 보니 집안에만 박혀있다가 모처럼 카메라 가방 챙겨들고 경북 포항시 북구 기북면 오덕리 용계정과 덕동숲을

돌아보고 싶어졌다.

 

도로 옆 다리를 건너 들어서니 웅장하고 화려해 보이는 포항전통문화체험관 건물이 눈에들어오고 길 옆에는 건물뒤로 주차장이 있다는 표지판이 보였다.

전통문화체험관 뒤에 주차하고 덕동민속전시관 앞에서 덕동문화마을 둘레길 지도를 스마트폰에 담아 노란색 화살표 방향으로 돌아보게 되었다.

 

 

 

 

나에게 가장 유익했던 안내판은 바로 이것 덕동문화마을 둘레길 지도 안내판이었다. 눈으로 익히며 머릿속에 담아두어도 사진찍고 경치를 구경하다 보면

잊어버리기 쉽다. 먼저 스마트폰에다가 큼직하고 예쁘게 사진으로 담아두고 가던길 멈추고 펼쳐 확인해 보면 처음가는 낯 선 곳이라도 빠뜨리지않고 돌아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1992년 문화부 지정 문화마을, 2001년에는 환경친화마을로 지정받고, 덕동마을 앞을 흐르는 용계 계곡을 둘러싸고 형성된

푸른 숲과 연못은 2006년 ‘제7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적이 있다고 한다.

 

 

 

 

덕동민속전시관 앞에는 몇 개의 안내판이 눈에들어온다. 그 중에서 돌에세겨진 덕연구곡(德淵九曲)의 내용을 자세히 읽어보고 마을을 돌아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으나 덕연구곡(德淵九曲) 안내판의 한자를 모든이가 다 읽을수는 없을것이다. 여기에 새겨진 내용들을 살펴보면 용계천 다리를 건너 마을에 들어가면

덕동민속전시관 앞에 덕연(德淵) 구곡(九曲),삼기(三奇), 팔경(八景)을 소개하는 글을 돌에 새긴 안내판이 있다. 용계(龍溪) 주변의 경관에 이름을 붙이며 설명

하는 내용들이다.

 

마을 입구의 1곡은 수통연(水通淵)으로 물이 통해 흐르는 연못이란 뜻이고, 2곡은 속세를 멀리한 너른 바위라는 의미의 막애대(邈埃臺)이다.

3곡은 서천(西川)폭포이고, 4곡 도송(島松)은 섬솔밭으로 불리는 소나무 군락지이다. 5곡은 솔개는 날아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오른다는 연어대(鳶魚臺), 6곡은 물이 합쳐지는 합류대(合流臺), 7곡은 구름이 피어오르는 연못인 운등연(雲騰淵), 8곡은 용이 누워있는 바위인 와룡암(臥龍岩)이다. 9곡은 마치 가래 같이 생긴 연못이라는 삽연(鍤淵)이다.

 

세 가지 기이한 경치를 이야기한 삼기(三奇)는 암석 사이에 솟아오르는 샘물이란 석간용천(石間湧泉), 층계누대처럼 누워있는 향나무인 층대와향(層臺臥香),

용계정 후원의 소나무인 후원반송(後園盤松)을 일컫는다. 이런 경치가 숲과 어우러져 더욱 운치있고 아름다운 풍광을 만들어내고 있는곳이기도 하다.

 

 

 

안내판 바로 옆 길로 내려가 본 포사(庖舎)의 건물이다. 포사(庖舎)란 무슨뜻일까?

이럴때 해설사가 있었으면 궁금증이 풀렸을 것이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봐도 포사란 단어는 없는것 같고 작은 표지석에는 용계정의 관리실로 적고있다.

그래도 궁금하니 한자 사전을 펼쳐서라도 찾아보면 '庖 부엌 포' '舎 집 사'로 쓰고있다.

 

 

 

초가지붕 아래 가운데에는 디딜방아와 멍석 석 장이 말아져 보관해 놓은것을 보면 양쪽은 곡식을 저장하는 창고로 쓰였을것 같다.

 

 

 

 

 

 

 

포사(庖舎)의 언덕 아래 길에 내려서 보면 돌다리가 놓여져 있고 용계정으로 통하는 쪽 문인듯 굳게 잠겨져 있었는데......

고목나무 옆으로 개울에 내려서 보기도했다.

 

 

 

 

 

 

 

명승 제81호 덕연구곡의 명소 용계정과 덕동숲


덕동마을은 온통 숲으로 둘러싸인 마을이다. 덕동의 마을숲인 덕동숲은 마을 앞을 흐르는 용계천을 따라 길게 조성되어 있다.
이 숲은 송계숲, 정계숲, 섬솔밭으로 이어지는데 이 안에 포근하게 들어앉은 곳이 바로 덕동마을이다.
덕동(德洞)마을은 덕이 있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마을에는 덕동, 오덕리(五德里), 세덕사(世德祠), 덕연계곡(德淵溪谷), 덕계서원(德溪書院) 등 ‘덕’과 관련한 지명이 유독 많다.

 

 

 

덕동마을은 임진왜란 때 북평사라는 벼슬을 지낸 정문부(鄭文孚, 1565~1624)가 가족을 피신시켰던 곳이다. 전쟁이 끝난 후 전주로 돌아가며 모든 재산을 손녀사위인 이강(李堈, 1621~1688)에게 물려주어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그 후손들이 번성하여 여강이씨의 집성촌이 되었다.
이강은 회재 이언적의 동생인 농재 이언괄의 4대손이다. 그는 사우당(四友堂) 고택에 정착하면서 덕동마을에 터를 닦아 여강이씨의 입향조가 되었다.

 

 

 

포항시 기북면 소재지에서 북쪽 방향으로 난 지방도를 따라 10여 리 정도 가면 동구에 마을숲이 위치한 덕동마을에 다다른다.
덕동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덕동숲은 여강이씨 문중의 묘터에서 용계천이 내려다보이는 것을 막기 위해 수구막이로 조성되었다.
풍수지리상 묘터에서 물이 내려다보이면 마을의 재물과 복이 물과 함께 마을 밖으로 빠져나간다고 해서 만든 숲이라고 한다.

 

 

 

덕동마을의 초입에는 송계숲이 위치하고 있다. ‘송계(松契)’는 글자 그대로 ‘소나무계’를 의미한다. 송계숲은 마을 문중에서 소나무의 몫으로 내준 두 마지기의

논과 여섯 마지기의 밭을 소유하고 있다. 마을에서는 이 땅을 경작해 얻은 수익으로 숲을 관리하며 남은 돈으로는 마을 어른들의 회갑연이나 동네의 일에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것은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송계숲의 공동관리 사항을 기록한 《송계부(松契簿)》를 통해 알 수 있다.

 

 

 

송계숲을 지나면 작은 계곡인 용계천을 따라 느티나무, 은행나무, 회화나무, 굴참나무 등의 활엽수가 늘어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곳을 지나 계속 거슬러

오르면 아름다운 계곡의 암벽 위에 자리한 용계정(龍溪亭)을 만나게 된다. 또한 건너편 언덕에는 소나무가 군락을 이룬 숲이 있는데 여기가 바로 정계(亭契)숲이다. 정계숲은 용계정의 경관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솔숲이다.


용계정 위로는 정계숲에 이어 섬솔밭(島松)이 위치하고 있다. 긴 농기구인 가래와 같이 생긴 연못이라는 삽연(?淵) 옆에 조성된 섬솔밭은 넓은 공간에 형성되어 마을의 공원과 같은 장소다. 삽연은 섬솔밭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못이다. 본래 산은 강하지만 물이 약한 지세인 덕동마을의 풍수를 보완할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이와 같은 산강수약(山强水弱)의 지세에서는 인물이 나지 않는다고 하여 이 위치에 연못을 만들어 지세를 비보한 것이다.
1970년대 들어 연못은 마을의 기운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축조되었는데, 산세를 보호하는 못이라는 의미로 호산지당(護山池塘)이라고도 한다.

 

 

 

정계숲 맞은편 암벽 위의 빼어난 장소에 자리한 용계정은 마을의 중심을 이루는 상징적인 누정이다. 1546년(명종 1)에 세워진 건물로 정문부가 별서로 사용했고, 이후 여강이씨 문중에서 소유하면서 1686년(숙종 12)에 다시 크게 지어졌다. 용계정은 경상도 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정자의 유형으로 직사각형의 평면을 가지고 있다. 경사진 터를 이용해 뒷면에서는 지면과 누마루가 평면을 이루어 곧장 진입할 수 있지만 앞면은 2층 높이의 누상에 올라앉은 것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정자다. 앞면의 경우 계곡 등의 경관 요소를 내려다보는 부감 경관이 형성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용계정의 건물 뒤에는 세덕사지가 있다. 1778년에 건립된 세덕사는 이언괄 부자를 모신 사당이다.
명흥당, 진덕재, 입덕문, 연연루, 면수재 등이 지어지면서 서원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이후 용계정은 1800년대 들어 세덕사의 강당으로 사용되면서 강학의 처소로 변했다.
이로 인해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세덕사가 훼철되는 수난을 당했을 때, 용계정도 철거될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이때 마을에서는 용계정을 보존하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세덕사와 용계정 사이에 담장을 축조했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세덕사만 훼철되고 용계정은 보존되어 오늘에 전하게 된 것이다.

 

 

 

용계정(龍溪亭)의 편액

 

 

 

자금산의 남쪽에 자리한 덕동마을은 덕연계곡에 위치하고 있다.
용계정을 비롯한 덕동숲 또한 덕연계곡의 아름다운 경승을 형성하고 있는 요소로서, 이 계곡의 아홉 개 명소가 선발되어 덕연구곡이라 명명되었다.
제1곡은 물이 흐르는 연못이라는 수통연(水通淵), 제2곡은 속세를 멀리한 너른 바위라는 뜻의 막애대(邈埃臺), 제3곡은 서천폭포(西川瀑布)다.
제4곡은 소나무 숲이 우거진 섬솔밭이고, 제5곡은 용계정 부근에 위치한 연어대(鳶魚臺), 제6곡은 물이 합쳐지는 곳이라는 합류대(合流臺)다.
제7곡은 구름이 피어오르는 연못이라는 운등연(雲騰淵), 제8곡은 용이 누운 바위라는 뜻의 와룡암(臥龍岩), 제9곡은 가래같이 생긴 연못이라는 삽연(鍤淵)이다.
덕연구곡의 구곡 경관 중 대부분은 명승 ‘용계정과 덕동숲’에 포함되는 경승지다.

 

 

 

본래 구곡은 중국의 무이구곡을 연원으로 한다. 주자의 성리학을 건국이념의 바탕으로 삼았던 조선의 유림들은 그들이 머무르는 심산유곡의 아름다운 장소를

동천으로 명명하고, 이러한 경승지에 주자의 무이구곡을 모방하여 많은 구곡 경관을 만들었다. 덕연구곡 역시 이러한 문화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구곡 경관이라 할 수 있다.

 

 

 

 

용계정(龍溪亭)의 마루 아래 모습

 

 

덕동마을에는 덕연구곡 이외에도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다양한 경관 요소들이 보존되어 있다. 이곳에는 정문부의 식솔들이 피난을 와서 살던 집인 애은당

(愛隱堂), 정문부의 조부인 정언각이 청송부사로 재직할 당시 풍수지리에 밝은 청지기가 가르쳐준 길지에 건립했다는 사우당, 그리고 덕계서원이 위치하고 있다.

덕동마을의 길지를 구성하는 아름다운 덕동숲과 용계천 암반 위에 자리한 용계정은 전통마을의 문화를 잘 나타내고 있는 상징적 문화 경관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가을에 떨어진 은행나무 열매는 짐승도 사람도 가져가지 않은채 자연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둥근 바위가 얹어진채 세상의 풍경이 물속에 가라앉은듯 여기가 구름이 피어오르는 연못이라는 덕연구곡(德淵九曲)의 제7곡 운등연(雲騰淵)인 것 같다.

 

 

 

세덕사지 옆을 돌아 용계 계곡으로 내려가면 왼편으로 섬솔밭과 연못이 펼쳐진다. 계곡 옆에 섬처럼 형성된 소나무숲이 연못을 끼고 형성돼 있다. 연못에는

다양한 수생식물과 노랑어리연꽃이 수를 놓고 있다. 2003년 포항시가 마을숲 복원 사업을 벌여 900여 그루의 나무를 심고 전체적으로 정비도 해 숲이 갈수록

생기를 띠고 있다. 마을 앞은 이처럼 숲과 정자, 연못이 어우러져 있는 멋진 공원인 셈이다.

 

긴 농기구인 가래와 같이 생긴 연못이라는 삽연(鍤淵) 옆에 조성된 섬솔밭은 넓은 공간에 형성되어 마을의 공원과 같은 장소다. 삽연은 섬솔밭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못이다. 본래 산은 강하지만 물이 약한 지세인 덕동마을의 풍수를 보완할 목적으로 조성되었다. 이와 같은 산강수약(山强水弱)의 지세에서는 인물이 나지 않는다고 하여 이 위치에 연못을 만들어 지세를 비보한 것이다. 1970년대 들어 연못은 마을의 기운을 보완하기 위해 다시 축조되었는데, 산세를 보호하는 못이라는 의미로 호산지당(護山池塘)이라고도 한다.

 

 

 

덕연구곡(德淵九曲)의 제 6곡은 물이 합쳐지는 합류대(合流臺) 바로 이곳인 것이다.

 

 

 

 

설 다음 날 부터 내리던 겨울비가 얼마나 내렸기에 개울로 내려서 보니 물을 건너기가 쉽지않을것 같아 물가에서 위를 쳐다본 용계정(龍溪亭)의 모습

 

 

 

솔개는 날아 오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어 오른다는 덕연구곡(德淵九曲)의 제 5곡 연어대(鳶魚臺)

 

 

 

제 5곡 연어대(鳶魚臺) 위로 펼쳐진 푸른숲 저곳이 정계숲(亭契)이란다.

 

 

 

 

 

 

 

 

 

 

 

 

 

 

 

 

 

촬영일 : 2020년 01월 31일(금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