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야생화 꽃과나무

튤울립(Tulip)

도랑도랑 2014. 4. 11. 22:36

 

 

튤립(Tulip)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구근초이며, 학명은 Tulipa gesneriana 이다.

 

네덜란드의 상징인 튤립의 원산지는 터키라고 한다. 16세기 후반 유럽 전역으로 퍼졌는데 이색적인 모양이 관심을 모으며 귀족이나

대상인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했고, 순식간에 귀족의 상징이 된 튤립은 신분 상승의 욕구를 지닌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았으며, 대유행을 따라 점점 가격이 치솟아 황소 천 마리를 팔아서 살 수 있는 튤립 구근이 겨우 40개 정도였다고 한다. 튤립만 있으면 벼락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늘면서 급기야 투기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고 하는데......

 

 

 

튜울립꽃의 모습이 회교도들이 머리에 두르는 터반(Turban)과 유사하다 하여 이름지어진 꽃이 바로 Tulip이다. 현재 튜울립하면

네덜란드를 연상할 정도로 그 나라는 생산이나 수출의 중심지이다. 그러나 원산지는 터키의  콘스탄티노플이다. 네덜란드에는 1593년 한 식물학자에  의해 도입되어 현재까지 국가의  주요 수출작물로 많은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터키원산의  튜울립이 지금은 네덜란드의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튜울립은 꽃의 형태나 색상이 다양하다. 최초 터키에서 발견된 튜울립은 꽃잎 끝이 뾰족하였으나, 그 후 유럽에서 육종·개발되어 지금의 둥근 꽃잎이 나왔다. 또 보통 볼  수 있는 꽃잎 6장의 홑꽃튜울립이 아닌 작약꽃(Peony)과 비슷한 겹꽃튜울립도 있다. 

 

 

 

튜울립은 색상도 꽃색으로서는 보기드문 흑자색('Queen of the Night'품종), 보라색('Dorry Overall'품종)을  비롯하여 빨강, 노랑,보라,흰색,주홍,분홍 등 매우 다양하며 꽃의 색깔도 예쁘다. 빨강과 노랑, 보라와 흰색, 빨강과 흰색 등 두 가지 색이 섞인 품종도 있다.

 

 

 

네덜란드와 튜울립

 

튤립하면 네덜란드가 떠오른다. 그러나 이 식물은 원래 네덜란드에서 생산되던 것이 아니라, 16세기 후반에 레반또에서 서유럽으로

이입된 것이다. 그 이후 튤립은 네덜란드에서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이처럼 재배가 급속하게 퍼진 것은 튤립의 갑작스런 변화 때문

이다. 한 가지 색깔의 꽃만을 피게 하던 둥근 뿌리(구근)는 갑자기 몇 가지 색이 엇갈린 무늬의 꽃 또는 줄무늬나 깃털 모양의 꽃을

피우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브레이킹'이라고 불렀다.

 

 

 

브러이킹이 왜 일어나는지에 대한 원인은 알 길이 없었다. 이것은 어떤 기간 뒤에 꽃의 색깔이 갑자기 변화하는 것으로 마치 그때까지 꽃잎 전체에 흩어져 있던 색소가 어떤 한정된 구역에 모여진것 같이 단색의 꽃이 줄무늬나 엇갈린 무늬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이 브레이킹은 여러 가지 다른 품종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튤립 재배는 네덜란드에서 인기를 얻었다.

 

 

 

 

1620년대 각종 공업이 발달하였던 네덜란드에서, 튤립은 비싼 값으로 거래되었다. 브레이킹은 재배 방법과 상관없이 우연의 산물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구근 수집가가 되었다. 이러한 취미는 전국적인 유행으로 번져 좋은 구근을 갖기 위해 갖가지 방법들이 동원되기도 하였다.

 

 

 

튤립 열풍은 네덜란드 곳곳에서 불었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구근의 매매가 이루어졌다. 튤립 장사들 중에는 구근값의 기복을 노려서

투기를 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품종의 값을 변동시키기 위해서 비도덕적인 방법을 쓰기도 하였다. 어느 상인은 한 종류의 구근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싼값으로 사들여서 자기집 창고에 저장해 두기도 하였다. 그렇게 되면 그 품종은 시장에서 살 수 없게 되어 값이 올라가게 된다. 그 때를 노려 그 상인은 구근을 조금씩 출고하여 비싼 값에 파는 것이다. 말하자면 구근을 매점한 것이다.

 

 

 

이렇게 튤립의 열풍이 광적으로 불었으나 그 종말은 갑자기 시작되었다. 1637년 어느날, 갑자기 구근값이 폭락하였다. 그 여파는 다른 구근값에도 영향을 미쳤고 마침내는 수많은 사람들이 파산하기에 이르른 것이다. 구근값이 매우 비쌌던 때에는 다음과 같은 재미난

일화도 있었다.

 

튤립에 관심을 가진 한 상인은 몇 가지 진귀한 구근을 갖고 있었는데 사고 싶어하는 사람의 눈에 잘 띄게 하기 위해서 그 중 하나를

가게의 카운터 위에 올려놓았다. 그 옆에는 터키에서 수입한 물건들이 놓여 있었다.

 

 

 

어느날 한 척의 배가 항구에 닿았다. 그 배는 튤립 상인의 비단과 우단을 싣고 온 배였다. 선장은 부하 한 사람을 상점에 보내서 상품이 도착한 것을 상인에게 알렸다. 상인은 소식을 전해 준 답례로 선원에게 잘 훈제된 청어를 주었다. 선원은 배로 돌아가려다가 카운터에 있는 물건을 발견했다.

 

 

 

이 순박한 네덜란드 선원은 항해에서 막 돌아왔기 때문에 세상물정에 어두워 구근이 비싼 것이라는 것을 몰랐다. 그는 구근이 양파인 줄 알았다. 마침 그 선원은 양파를 좋아하였으므로 그것을 자신의 주머니에 넣고 나왔다. 비단이며 우단이 즐비한 가게에 양파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것이다. 정박한 배로 돌어온 선원은 훈제된 청어와 그 양파를 먹기 시작하였다.


 

 

선원이 막 가게를 나갔을 때 값비싼 구근이 없어진 것을 안 주인은 그것을 미친 듯이 찾았다. 그러나 그것이 가게 안에 있을 리가 없었다. 나중에 선원이 가게에 왔다간 사실을 생각해냈다. 그래서 그 선원을 찾으러 주인과 점원은 밖으로 나갔다. 그들이 그 선원을 발견했을 때, 선원은 청어와 마지막 양파 조각을 먹고 있는 중이었다. 결국 그 선원은 구근을 훔친 죄로 몇 달 동안 감옥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 선원이 구근과 양파를 구별하지 못했던 것처럼 사실 겉보기에는 둘의 차이가 없다. 양파 역시 구근이기 때문이다. 튤립의 구근은

중간 정도의 양파보다 작다. 겉은 차색의 종이와 같은 껍질이 한 겹 덮여 있을 뿐 잎맥은 거의 볼 수 없다. 이에 비해 양파는 얇은 종이같은 껍질이 몇 장 겹쳐 있으며 입맥이 뚜렷하게 보인다. 양파는 꼭대기에 줄기의 흔적을 볼 수 있으나 튤립의 줄기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튤립은 독성이 없기 때문에 예전부터 페르시아와 아프가니스탄의 일부 지방에서는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구근이 비싼

시절에 그것을 음식으로 사용한다면 얼마나 큰 손해를 볼지는 뻔한 일이다.     [과학의 역사에 숨겨진 뒷이야기, 에피소드 과학사]

 

 

 

 

 

 

 

 

 

 

 

 

 

 

 

 

 

 

                                                                                                                                              촬영일: 2014년 4월 1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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