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말 오후부터 비가 올듯한 느낌의 하늘이 휴일인 오늘 아침까지 이어지더니 안개인지 해무인지
뿌옇게 시야를 가린 아침 풍경 그 사이를 비집고 빛이 솓아지는듯 하다. 여느때 같았으면 벌써 서둘러
어디론가 풀 섶을 두리번 거리며 산골 길을 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은 상황이 달라져 버렸다. 전 직장 동료가 보내왔던 청첩장 한 장 세월이 지나고 얼굴 윤곽 조차
잊혀질듯한 그모습이 떠오른다. 그래도 날 잊지않고 소식 전해주는 그 정성이 갸륵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시간이 어중간한 휴일날 그친구 자녀 결혼식이 12시50 분이다. 오전은 어중간해져 버린듯한 시간이다.
무료한 시간 못다 정리한 지난주 사진들 삭제해 버리기는 아까운듯 원본 사진은 따로 보관 해 두지만
웹사이트에 필요한 리사이징 하고 정리해두었던 사진들 펼쳐보니 오늘따라 고향이란 단어가 자꾸만 심금을
울리는듯한 가요가 때론 가슴을 깊이 파고 드는듯 하다.
몇 줄의 시와 야생화 한송이에 클레식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는 화면 구성도 고상할 수는 있지만 난 왜 그런지
첩첩산중 산골마을 풍경이 눈앞에 그려지고 구성진 유행가 한자락이 때론 가슴 뭉클하게 하면서도 이런날
아침 기분을 평온하게 만들어 주는것만 같다.
몇 해전 손바닥 모양의 넓은 잎 사이로 긴 꽃대가 올라 붉은 자주색 꽃이 여러 송이 달리는 큰앵초를 처음
마주 하던날 그날의 감회가 새로운 날이기도 했던 올해 만난 쌍떡잎식물 앵초목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
산골길을 자동차로 달리다가도 언듯 스쳐지나가는 모습들이 궁금하면 보고 가야만 아쉬움이 남지 않을만큼
휴일날이 기다려지고 기다렸던 휴일날이 오면 언제나 마주치는 풀 꽃 한송이 양지꽃인줄은 알면서도
어느집안 내력인지 정확한 이름을 불러주지 못하고 높은산에서 만났던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
덩굴이 옆으로 벋으면서 마디에서 뿌리가 내리고, 풀밭이나 논둑의 양지에서 자라는 뱀딸기 꽃은 4∼5월에 노란색으로 잎겨드랑이
에서 피지만 긴 꽃줄기가 나와서 그 끝에 1개의 꽃이 달린다. 벌써 뱀딸기가 빨갛게 익어서 먹음직 스럽기도 하지만 별 맛은 없는것 같았다.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의 여러해살이풀.
우산펼친 모습같은 우산나물 하늘쳐다보며 꼿꼿이 꽃을 피우는 하늘말나리 그리고 이 삿갓나물 지금껏
대충 대충보며 지나쳐 왔지만 올해 처음으로 그 모습을 가까이에서 들여다 보기도 했던것이다.
삿갓 모양의 잎을 가진 식물.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아재비는 원래 아저씨의 낮춘말이나 사투리 정도 되는 말이다. 식물에 아재비를 붙이는 이유는 모양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조와 비슷하게 생긴 조아재비.잎이 비파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비파아재비.
줄기가 꿩다리 처럼 생겼다고 해서 꿩의다리아재비 등등 어린잎이 미나리와 닮아서인가? 노랗게 무리지어
바람결에 한들 거리는 풍경들이 너무 보기좋아 사진 한장 담아 보려다가 좁은 시골길 차세울 공간 찾지 못해
그냥 지나친 적이 올해도 몇 번이나 있었던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내가 야사모를 알게되고 풀꽃 이름을 하나 둘씩 알아갈 무렵 어느분이 게시판의 회리바람꽃 사진의 답글에
모든 바람꽃이 사라질 무렵 마지막으로 피어나는 바람꽃 종류라는 글을 읽은적이 있었다. 이를 마주 칠 때면
늘 생각나는 회리 바람꽃 그리 귀하지도 흔하지도 않은듯한 생각도 들었다.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야생화의 이름들 그 유래를 살펴보면 각각의 특징에 걸맞게 붙여져 있다는
생각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때가 있다. 그 중에서 붙여진 이름의 유래가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것 중의 한가지가 이 노루삼이란것인것 같다.
어릴적 시골에서 참기름을 담기 위해 유리병을 씻기위한 솔이 생각나는 꽃을
가까이에서 자세히도 들여다 봤더니 저마다의 모습이 독특하게 갖춰져 있기도 했다.
노루와는 어떤 연관성이 잇기에 붙여진 이름일까?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앞에서 말한 노루삼이란 이름의 유래가 뚜렸하지 않은것 처럼 이 또한 뚜렸한 유래가 전해져 오는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어떤이는 전체적으로는 호박벌 모양이지만 잎은 깻잎을 닮았고, 덩굴처럼 자란다고 해서
벌깨덩굴이란 이름을 가졌다고도 했다.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
옛날 어떤 부자가 외동딸을 데리고 살았다고 한다. 딸이 보니 아버지가 하는일이 구두쇠로서도 너무 지독했다.
어느날 아버지 친구가 죽었다는 부고가 왔다. 아버지가 문상을 가려하자 딸이 말하기를 "가시거든 그 관 뚜껑을
열어 보십시오" 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구두쇠는 초상집에 가서 친구아들에게 얘기를 하고 관 뚜껑을 열어보니
구렁이가 한마리 들어있는것이아닌가. 그만 놀란 구두쇠는 집으로 돌아와 몇일간 밥을 먹지도 못하고 고민을 했다.
"돈 이 아무리 많아야 무슨 소용 있나, 나도 죽으면 구렁이가 될터인데" 그러자 딸이 말했다.
"아버지, 지금이라도 늦지않았습니다.사람들에게 자선을 베푸세요" 라고, 그래서 자기 재산을 모두 남에게
베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부자는 죽었고,딸이 아버지를 대신해 계속 자선을 베풀었다. 그렇게 모두 베풀고
이제는 입은 옷밖에 남은것이 없게 되었다. 어느 날 여자 거지 하나가 찾아왔다.
줄것은 옷밖에 없고 여자 거지에게 땅을 파라고 시킨후 옷을 벗어 주고 자기는 땅 속에 누워 벗은 몸을 감추었다.
그래서 땅 지 (地)자 감출 장(藏)자 지장보살(地藏普薩)이 생겼다고 한다.
대나무의 일종인 솜대를 닮은 풀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 풀솜대는 일명 지장보살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풀솜대에서 나는 향기가 절에서 사용하는 향과 유사해서 붙여진 이름 이라고 한다.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산지의 그늘진 곳에서 자라는 미나리냉이 잎은 미나리를 닮았고,
꽃은 냉이꽃을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 쌍떡잎식물 양귀비목 겨자과의 여러해살이풀.
꽃이 없으면 무심히도 지나쳐갔을지도 모르는 노린재나무 이 꽃 앞에서면 난 늘 냄새 풍기는 곤충
그 노린재를 떠올려보곤 했다. 노린재 노린재 하다가 보니 혹시 나무가 타고남은 재와 연관시켜보니
노린재나무의 가지나 단풍든 잎을 태우고 남은 노란색 재로 낸 잿물을 황회라고 하는데, 지치와 같은
천연 염료로 옷감을 노랗게 물들일 때 황회를 매염제로 썼기 때문에 노린재나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쌍떡잎식물 감나무목 노린재나무과의 낙엽활엽 관목 또는 소교목. 노린재나무
언제나 만나면 내마음도 덩달아 풍성해지는 느낌을 주던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낙엽 덩굴식물. 큰꽃으아리
애기나리와 큰 애기나리의 구별은 뚜렷한 특징으로 꼽을수 있는것이 애기나리는 키가 작으면서 꽃이 한송이씩 달린것이 대부분
이지만 애기나리도 가끔씩 두송이가 피어잇는것을 볼 수가 있다. 큰애기나리는 키가 눈에 뜨이게 높이자란 모습과 줄기 마디 마디가
굵직하고 튼실해 보이며 꽃대 하나에 두송이 또는 두송이 이상이 피어 있는것으로도 알 수가 있다는 생각이다.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아재비' 식물에 아재비를 붙이는 이유가 모습이 비슷해서라고 했다. 꿩의다리와 비슷해서 붙여졌다는 그이름 외떡잎식물 백합목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꿩의다리아재비
쌍떡잎식물 미나리아재비목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 백작약 잎의 뒷면에 털이 난 것을 털백작약(var.pilosa), 잎의 뒷면에
털이 나고 암술대가 길게 자라서 뒤로 말리며 꽃이 붉은색인 것을 산작약(P.obovata), 산작약 중에서 잎의 뒷면에 털이 없는 것을
민산작약(p.o.var.glabra)이라고 한다.
올해 좋은 모습을 원없이 내게 보여주었던 금괭이눈! 그 아름답던 노란빛이 사라진 뒷모습도 궁금해서 둘러보았던 그 모습이
튼실하고 꽃처럼 아름답게만 느껴져 왔다. 금괭이눈
이미 야생화사진마당 야생화전초에서 보습을 보여 드렸던 금강애기나리 키가작다는 뜻에서 유래된
애기에서 오는 느낌 그대로 전해져 오던 작고 앙증맞은 싱싱한 모습도 올해는 때맞춰 찾아볼수도 있었다.
어느분이 말씀하셨다. 이 꽃을 보면 기차놀이라고 하셨던것 같은데 그러고 보면 잎도 쪼르르 꽃도 쪼르르 어릴적 새끼줄 둘러잡고
기차놀이 하던 생각하면 꽃이름 잊어버리지는 않을것만 같다. 인동과의 식물이라서 금은인동(金銀忍冬),마씨인동(馬氏忍冬),
금은목(金銀木),계골두(鷄骨頭),괴불,절초나무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쌍떡잎식물 산토끼꽃목 인동과의 낙엽 관목. 괴불나무
그 어느해 하얗게 조롱 조롱 매달린 모습이 그렇게도 기억에 남아 지난 부처님오신날에 그 절에 들렀다가 그 나무 아래 서고 보니
올해는 듬성 듬성 허전하게도 피어있는듯 했다. 산지의 숲 속에서 자라는 쌍떡잎식물 감나무목 때죽나무과의 낙엽교목. 쪽동백나무
촬영일: 2013년 5월 17,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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