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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영양 나들이

도랑도랑 2013. 5. 16. 20:55

 

 

하늘이 깨끗하고 바람 잠잠하던 오월의 아침 두번째 휴일날이었다.

이른 봄부터 피어나던 야생화도 뜸해질 무렵 나무에서 피는 꽃들이 온통 하얀물결을 이루는듯 했다.

해마다 오월 첫번째 휴일이면 어김없이 찾았던 주왕산 절골계곡 올해는 놓쳐 버리고 말았다.

오월일일 보현산을 찾았다가 햇빛없는 숲속의 야생화를 보고 첫번째 일요일 맑은 햇살에 다시 보현산을 찾았기 때문이었다.

그럼 두번째 휴일날엔 주왕산을 선택해야 당연했을텐데 무슨 영문인지 영양으로 달려가 보고 싶었던 것이다.

 

 

                                                  

내가 살고있는 위치에서 주산지 까지의 거리를 측정해보면 약 68km이다.

이 68km의 거리를 달리면서 야생화라도 들여다보며 카메라를 들이대다 보면 도착 시간은 무려 세시간 이상이 걸릴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첫 번째 목적지 까지의 거리 93km 영양군에 그렇게 많은 탑이 산재해 있을줄은 몰랐다.우선 국보2기 보물1기외 여러곳의 탑들을 구경 해 보고싶었던

것이다. 청정 자연환경과 함께 시간이 여유롭다면 수 많은 문인들을 배출해낸 구석 구석을 돌아보고 싶어졌던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십여년 전 한창 낚시를 즐길때 딱 한번 영양군 입암면 강가에 가 본적은 있었다.당시엔 수차례 진보 지역을 오가며 영양으로 들어가는 길은 

낮설지 않게 익숙해져 있었는지도 모른다. 34번 도로 진보 입구 월전 검문소에서 우회전 약 1.4km 지점 08:20분경 길 옆의 안내판이 눈길을 끌어 차를 세웠다. 길 옆의 아침이슬 머금은 풀잎과 강가를 바라보니 멋진 풍경의 바위와 잔잔한 수면 밤새워 낚시라도 해보고싶은 곳이었다. 하지만 첫 번째 목적지로 삼았던

봉감모전오층석탑을 입력하고 천천히 달렸다.

 

 

 

얼마를 달려 갔을까? 좌회전 하라는 안내 멘트는 귓전으로 흘리고 반변천 다리 하나를 건너려는데 풍경이 너무 좋아 농로 입구로

피하여 차를 세우고 보니 저 건너 산자락에 정자 하나가 보였다. 이른 시간 여유로움으로 올라가 보니 ...... 이런 한자 공부 좀

많이 해야만 할 것 같다. 반변천을 내려다 보니 하도 경치가 좋길래 첫번째 한자 본다는 뜻으로 찾아 봤더니 저 글자가 "남"자

일줄이야 ~ (欖 : 감람나무 람 , 景 : 볕 경, 그림자 영, 臺  :대 대) 남경대라는 것이다.

 

 

 

남경대(欖景臺)
경상북도 영양군 입암면 산해리(山汶里)에 있는 정자이다.

경상북도 영양군 입암면 산해리(山汶里)에 있는 정자로 1615년(광해군 7) 장곡 권태일(藏谷權泰一)이 지지하여
용담 권지(龍潭權誌)가 세웠다. 산수의 풍경이 아름답다하여 지금의 이름을 짓고 경상북도 영양군 진보현 문해리(文海里)에

시거(始居)하였다. 1684년(숙종 10) 권태시(權泰時)가 다시 중건하고 경치가 주역의 41괘인 산택손괘(山澤損卦)와 같다고 하여

산택재(山澤齎)라 게판(揭板)하였다. 1690년(숙종 16) 권태시가 이곳에서 《가례전주(家禮傳註)》와 《거관요람(居官要覽)》을

저술하였다고 한다.

 

 

 

 

남경대 정자 앞에는 작은 연못이 하나 있고 새까만 올챙이들이 우굴 거리고 있었는데 그 연못 가에는 쇠뜨기 틈새를 비집고 여기

저기에서 키를 재듯이 조개나물이 화사한 햇살 사이로 환하게 웃고 있는듯 했다 앞 마당 한켠에는 납잡 엎드린체 조개나물과 꽃의

생김새가 비슷한 같은 꿀풀과의 금창초도 활짝 피어 있었다.

 

 

 

후에 관리가 소홀하여 없애려 하였으나 1827년(순조 27) 영남사림에서 남경대 중건계가 조직되었다고 한다.
1927년 정건모(鄭建模), 조진용(趙晉容), 권한모(權翰模), 신익호(申翼浩), 오석준(吳錫浚)이 주도하여
봉람서원(鳳覽書院)의 목재로 재건하였다. 1993년 훼철되면서 영모당(永募堂), 산택재(山澤齎) 등의 편액과 기문시판(記文時板)

이 철거되었다. 

 

 


봄날의 영양 나들이 첫번째 탐방지는 목록에도 추가하지 않았던 예상외의 한곳을 들르게 되었던 것이다.

이곳에서 내려와 교량 입구 우측에 봉감모전오층석탑이란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것을 보면서 네비게이션의

안내를 흘려버리고 지나쳤던 것이다. 이정표 따라 다시 왔던길 약 2km를 되돌아가서 우회전 조금 들어가니 강가에

봉감모전오층석탑이 있었다.

 

 

 

봉감모전오층석탑(鳳甘模塼五層石塔)

 

1977년 8월 22일 국보 제187호로 지정된 봉감모전오층석탑.
강가의 밭 가운데에 서 있는 탑으로, 이 마을을 '봉감(鳳甘)'이라고도 부르는 데서 '봉감탑'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모전탑이란 흙이나 돌로 벽돌모양을 만들어 쌓은 탑이다. 경주 분황사석탑은 돌을 벽돌모양으로 깍아 세운 것이고,

안동 신세동 칠층전탑은 흙을 구워 벽돌모양을 만들어 쌓은 것이다. 한국에서는 고래로 벽돌로만 쌓은 건축은 없이

단지 궁궐이나 사원에서 장식으로 문양을 넣은 벽돌을 사용하였을 뿐이다. 때문에 "한국의 전탑은 겨우 신라시대,

그것도 안동과 여주에만 한정되었다"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이 탑의 예에서 보듯 경상북도 일대를 비롯하여 많은 곳에서

전탑이 발견되고 있다.

 

 

 

봉감모전오층석탑을 돌아보고 나오는 길목 들어갈 때 산조팝나무로만 생각하면서 한창 피어나고 있구나 라고 생각 했던것

사진 몇 컷 담아 보려고 가까이 들이대고 보니 이건 산조팝이 아니었다 우선 잎의 모양 부터가 달라 보엿다. 무궁화 잎처럼

생긴것이 나중에 확인해 보니 이것이 당조팝 나무 였던것이다.

 

다녀와서 사진을 정리 하면서 난 참 헛똑똑이구나! 라는 한심한 생각도 들었다.

이날 영양으로 출발하기 전날 밤 인터넷 검색을 하고 영양군청 홈페이지를 검색하여 참고 자료들을 보아도 보았지만

가장 큰 관심사는 국보급 문화재인 화천동 삼층석탑과 전남 담양의 소쇄원, 보길도의 부용원과 더불어 한국을 대표하는

3대 정원으로 꼽힌다는 서석지였던 것이다. 그런데 처음부터 목록으로 작성했던 화천동 삼층석탑을 빠뜨리고 왔으니 실수를

해도 단단히 하고 만것이다. 처음 목록을 만들 때 있는줄도 몰랐던 현이동모전오층석탑을 현일동삼층석탑과 현동당간지주에서

곧 바로 강건너 약 0.8km지점에 있는것을 찾는다고 한바퀴 돌면서 현일동삼층석탑을 화천동삼층석탑을 보고 나왔다는

착각을 하고 체크를 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우선순위 없이 목록 추가했던 목적지를 봉감모전오층석탑 주차장에서

네비게이션에 입력 거리를 측정 해 보았더니 아래와 같이 나타났다.

주목적지와는 상관없이 나타난 거리상 가까운곳 부터 차례로 들러보기로 하고 출발을 했는데......

 

영양현동당간지주 : 12.1km

영양서석지와 연당동석불좌상 : 5.24km

봉감모전오층석탑 : 현위치

화천동삼층석탑 : 17.8km

현일동삼층석탑 : 11.5km

영양삼지동모전석탑 : 16.1km

영양신구동삼층석탑 : 3.0km

현이동모전오층석탑 : 12.3km

 

 

 

 

영양신구동삼층석탑 (英陽新邱洞三層石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84호


신구동 삼층석탑과 그 앞에는 내력을 알 수 없는 석불이 한 구 모셔져 있다.

경상북도 영양군 입암면 신구리에 있는 석탑. 입암초등학교 촤측 담장 좁은길을 지나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었는데

네비게이션이 우회전을 알리면서 큰길로 들어서고 약 2km를 들어가다 보니 막다른 골목 약수터 하나가 있었고 마침 주민인듯

한분에게 물었더니 그 주변엔 없고 도로 나가서 초등학교 옆길로 들어가라는 것이었다.

 

 

 

 

 

 

 

신구동삼층석탑과 마주보이는곳엔 정자 하나가 있었다. 가까이 다가서 안내판을 들여다 보니 경상북도 문화재 자료 제84호 약산당

그 내력을 찾아보니

 

 

     

신구동 삼층석탑을 돌아나와 길 건너 보이던 이정표에 나타난 관심사는 선바위관광지 1km, 서석지가 2.5km였다.

여길 먼저 돌아 오다보면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돌아올 때 들어가 보기로 하고 다음 목적지는 거리가 비슷한 현일동삼층석탑과 현동당간지주였다.

 

 

 

현일동 삼층석탑(縣一洞三層石塔) 보물 제610호
경상북도 영양군 영양읍 현일동에 있는 통일신라 말기의 화강 석탑.

 

 

 

영양 현동 당간지주(英陽縣洞幢竿支柱)

경북문화재자료 제85호
경상북도 영양군 영양읍 현리에 있는 당간지주.
 

이 당간지주는 양 지주 가운데 서쪽의 지주가 무너지고 동쪽 지주 일석(一石)만 남아 있다. 
이 당간이 있던 절 이름과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고 하며,높이는 2.1m이다.
1985년 8월 5일 경상북도문화재자료 제85호로 지정되었으며, 영양군에서 관리하고 있다.

 

 

                 

현이동 모전오층석탑(縣二洞模塼五層石塔)                

경상북도 영양군 영양읍(英陽邑) 현리(縣里)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모전탑.

 

1972년 12월 29일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12호로 지정되었으며, 커다란 암반 위에 높이 3.2m의 바위를 기단으로 하여 전(벽돌) 모양의 흑회색

점판암을 쌓아서 만든 전체 높이 6.98m의 5층전탑으로 기단 위에 나직한 받침을 조성하고 그 위에 제1탑신을 쌓아올렸다.

 

제1탑신 동면에 사각형의 감실을 설치하고 입구에 화강암으로 된 문주석을 끼워넣어 감실을 단단히 하였다.

문주석 앞면에는 도식화된 문양이지만 세련된 솜씨로 당초문을 양각하였다.

감실의 문주석에 금강역사를 조각하여 장엄함을 나타낸 경우는 가끔 볼 수 있으나, 온화한 당초문을 장식한 경우는 보기 드문 예이다.

현재 5층까지 비교적 양호한 상태로 남아 있고, 상륜에는 노반·복발·보주 등이 장식되어 있다.

 

 

 

이제 또 한곳의 관심사이기도 했던 그곳으로 가 보기로 한다.

자연 암반위에 모전석탑이 세워져 있고 자연석 바위굴에 불상이 모셔져있는 암자 이곳이 연대암이다.

 

 

 

 

 

영양 삼지동 모전석탑(英陽三池洞模塼石塔)
경상북도 영양군 영양읍 삼지리에 있는 신라시대 석탑.
경북문화재자료 제83호

 

 

                  

영양읍내에서 북쪽으로 3km 떨어진 삼지리 뒷산 중턱에 있는 모전석탑이다.                    

절벽을 이룬 산중턱의 커다란 바위를 기단(基壇)으로 하여 그 위에 흙으로 구워 만든 벽돌로 쌓았다.                  

당초 3층탑이었는데, 현재 2층만 남아 있으며, 탑 위에 노반과 복발(覆鉢)·보주(寶珠)가 있어 상륜부(相輪部) 형식을 갖추고 있다.

 

 

 

 

휴 ~

올들어 가장 기온이 올랐던 날이었다. 낮기온 28℃

네비양의 안내따라 찾아가던길 시골 마을로 들어가는 농로길 어디쯤에 있다는것인가?

목적지 주변이다 좌회전 하라는데 보이는건 산 뿐인데 마침 마을 앞에서 또 한분을 만났다.

모전석탑이 있는곳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저 위 산중턱에 보이는 곳이란다.

인터넷 검색에서도 석탑은 보았지만 주변 풍경은 하나도 없었다.

길을 가르쳐 주시던 분이 자동차는 못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길이라도 좋다. 길이 아니어도 좋다는 광고에

호기심이 생겨 만난 애마 이런곳을 오른다고 19만 7천 킬로미터를 주행 하면서 12년째 나와 함께하고 있는데

주민의 말을 존중하여 차는 농로 옆 빈 공간에 세워두고 걸었다. 평지도 아닌길을 가프르다.

날씨는 쨍하고 더위가 느껴져 왔는데 중간쯤 오르다 보니 중간 중간 피할수 있는 공간도 확보되어 있고

혼잡한 것도 아닌데 혼자 터벅 터벅 걸어 오르자니 시간이 걸리는것이 아쉬웠다.

도로가서 자동차로 오르려니 걸어온길이 반이 넘었다 그냥 올라갔다. 길 옆으론 흔하지도 귀하지도 않은 야생화가

그래도 혼자걷는 산길이 지루하지만은 않았다.

 

 

 

 

전호(前胡)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미나리과의 여러해살이풀.

주로 숲가장자리와 같이 약간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라며,
꽃은 5∼6월에 산형꽃차례로 피고 흰색이며 5∼12개의 꽃이삭가지가 있다.

 

삼지모전석탑까지 구경을 하고 내려왔다. 오후3시였다.

곧바로 다음 목적지로 가려다가 이정표가 가리키는 사월종택 여기까지 온김에 들러보고 싶어졌다.

 

 

 

 

숙운정(宿雲亭)
경상북도 영양군 영양읍 하원리 210-2번지에 있는 사월(沙月) 조임(趙任: 1573~1644)의 정자와  사월조선생신도비각이

길 옆에 있었다. 다시 네비양을 불러냈다. 네비양이 그다지 똑똑하지 않다는 생각은 온김에 들러보려던 사월종택을 물었더니

출발지와 목적지가 같다는 것이다.  허~  애써 사월종택을 찾으려 하지는 않았다. 가능하다면 주실마을을 들러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약 20km 거리상 시간이 많이 소요될것 같지는 않았다. 목적지 주실마을로 달렸다.

 

 

 

 

뜻하지않게 이런 붓 꽃도 만나게 되었다. 타래붓꽃이었다.

외떡잎식물 백합목 붓꽃과의 여러해살이풀. 타래붓꽃이다.

산지의 건조한 곳에서 자란다. 높이 30∼50cm이다. 옆으로 자라는 뿌리줄기에서 줄기가 나와서 곧게 서고 잎이 2줄로 달리며

커다란 포기가 된다. 잎은 줄 모양이고 비틀리며 길이 약 40cm, 나비 5mm 정도로서 잿빛을 띤 녹색이지만 밑부분에 자줏빛이 돈다.

이날 이렇게 귀한 타래붓꽃 사진은 왜 달랑 두장만 담아왔는지모르겠다. 주로 북부지역에 자생 한다는것을 ...... 타래붓꽃이란

이름을 생각하며, 가만히 살펴보니 잎이 약간씩 비틀린 모습이었다. 이래서 타래붓꽃인가 했더니 그게 아니었다.

이파리가 꼬였다고 붙은 이름이 아니라 뿌리가 실타래처럼 엉켜 있기때문에 붙은 이름이란다. 조상들의 지혜와 여유가 놀랍다.

 

                                                                                                                                                촬영일: 2013년 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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