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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사석조석가여래좌상(孤雲寺石造釋迦如來坐像)

도랑도랑 2013. 4. 27. 06:11

고운사석조석가여래좌상(孤雲寺石造釋迦如來坐像)

보물 제246호 / 경상북도 의성군 단촌면 구계리 고운사

 

 

 


 

높이 79㎝. 보물 제246호. 대좌와 광배를 모두 갖추었고, 오른손 손목이 떨어져나갔을 뿐, 손상이 거의

없는 완전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머리는 육계(肉髻)의 표현이 불분명한 나발(螺髮)이며, 단정한 사각형의

얼굴에 눈·코·입이 비교적 작게 묘사되어 정적(靜的)이며 근엄하게 보인다. 좁은 이마에는 큼직한

백호공(白毫孔)이 있으며 귀는 짧은 편이다. 목은 짧은데 형식적인 삼도(三道)가 표현되었다.

 

신체는 어깨가 넓고 각이 져 당당한 느낌을 주며 가슴이 발달하고 허리도 잘록하게 들어갔지만, 어깨가

올라가서 전체적으로 위축된 듯한 느낌을 준다. 오른손은 손목 이하 부분이 깨어져 없어졌으나,

손 모양으로 보아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을 하고 있었음이 분명하다.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하여 길상좌(吉祥坐 : 왼발을 오른쪽 넓적다리 위에 놓은 다음 오른발을 왼쪽

넓적다리에 놓은 모습)를 한 오른쪽 다리 위에 올려놓았으나 자연스럽지가 못하다.

 

법의는 우견편단(右肩偏袒)으로 얇게 몸에 밀착되었으나 각선(刻線)이 뚜렷하다. 옷주름은 규칙적인

평행의 밀집한 옷자락 무늬인데, 다리나 팔 등에서 도식적인 옷주름이 현저하게 나타난다.
다리 사이에는 좌우대칭으로 주름 잡힌 옷주름이 표현되었다.

 

광배는 주형 거신광(舟形擧身光)으로, 안에는 2조선(二條線)으로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을 표현하고
그 안에는 보상당초문(寶相唐草文)을 새겼으며, 두광의 중심부에는 연화문(蓮花文)을 조각하였다.
두광·신광의 바깥 부분에는 화염문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대좌는 상·중·하대로 이루어진 팔각연화대좌(八角蓮花臺座)로, 상대에는 중엽연판(重葉蓮瓣)의

앙련(仰蓮)이 새겨져 있고, 아래에 2단의 받침이 각출(刻出)되어 있다. 중대는 팔각으로 각

모서리마다 우주(隅柱 : 모서리 기둥)를 표현하였을 뿐 아무 장식도 없다.

 

하대는 큼직하면서도 간결하게 복판복련화문(複瓣覆蓮花文 : 겹꽃잎의 연꽃이 아래로

향하고 있는 무늬)이 새겨져 있고, 위에는 중대석을 받치는 팔각의 받침이 2단으로 표현되었다.

 

이 불상의 머리·얼굴·옷주름 등은 8세기 불상의 양식과는 현저히 구별되는 9세기 불상의 특

징을 보여 주고 있으며, 화려하고 섬려한 광배와 대좌에서도 그러한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이와 같은 특징은 부석사 자인당(慈忍堂)에 봉안된 영주북지리석조여래좌상(榮州北枝里

石造如來坐像, 보물 제220호) 2구나 청량사석조석가여래좌상(淸凉寺石造釋迦如來坐像,

보물 제265호) 등과 유사한 것으로, 이 불상의 조성 연대는 9세기경으로 추정된다.

 

                                                                                         촬영일: 2013년 4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