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풍경사진

그 아이 만나던 날

도랑도랑 2012. 11. 4. 07:54

2012년 11월 3일 토요일

'밤잠이없다' 라는말이 생각난다.

평소의 습관대로라면 자정이 조금 지나면 잠자리에 들어야했고

일찍자나 늦게자나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시계바늘처럼 정확하다.

대략 다섯시에서 여섯시 이전 TV를 보던지 컴퓨터앞에 앉던지 별 흥미를 느끼질 못할때는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느낌이 들고 이럴땐 세상만사 제쳐두고 잠자리에 들어가 버린다.

금요일밤이 그런 기분이었다. 열시반경 모두 접어두고 잠을 잤는데 너무 일찍자서 그랬던가?

새벽에 잠이 깨서는 더이상 잠이 오질 않았다.

어떤이는 가만히 그대로 누워 있으면 다시 잠이 온다고도 하는데......

 

지난 10월 20일경 해국보러 갔다가 뜻밖의 횡재(?) 가지바위솔이 하얀 쌀밥이 박혀있는듯

피기직전을 보고 왔는데 일주일 후 다시 보러갈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2주일째 되던 날이었다.

이제는 꽃이 다 피고지고 서리맞고 추위에 견디다 시들어 말라버렸겠지 내심 아쉬움을 생각하며

마른 모습이라도 봐야지 그마져 흔적 사라졌으면 동해바다 해뜨는 모습이라도 보고 와야겠다는 심정으로

날이 밝아지기를 기다리다 못해 새벽 다섯시에 집을 나섰던 11월 첫번째 토요일의 풍경

 

하늘은 쾌청한듯 수평선 끝에는 짙은 회색빛 구름이 두껍게 높게 일자로 길게 누워 있는데 파도는 높게치솟아 밀려 나왔다.

섬처럼 높게 느껴지고 낚시하던 큰 바윗덩어리도 그 파도가 집어 삼킬때에는 그져 평지가 된것처럼 보일뿐 덮혔던 물이 작은 시냇물처럼

하얗게 골골이 흘러 내리고 빠져 나가지 못한곳에 갇혀버린 물은 하얗게 거품으로 남겨진 조용한 아침 바닷가 모습이었다.

 

 

 

 

 

 

 

 

 

 

 

 

 

 

 

 

 

해는 어느덧 떠올라 환하게비춰지고

난 이제 그 아이들을 찾아보고 만나봐야할 시간이 되었다.

 

 

                                                                                                                                                   촬영일: 2012년 11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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