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차즈기 / 학명: Amethystea caerulea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꿀풀과의 한해살이풀.
높이는 30∼80cm정도이며, 줄기는 검은빛이 도는 자주색이고, 마디에만 잔털이 있을 뿐 털이 거의 없다. 잎은 마주나고 밑부분까지 3∼5갈래로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은
바소꼴로서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 1∼2 cm이다.
꽃은 8∼9월에 피고 하늘색이며 가지와 원줄기 끝의 취산꽃차례에 달린다. 화관은 4개로 갈라지고, 2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꽃 밖으로 나온다. 열매는 분과(分果)로서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고 그물 같은 무늬가 있으며 10월에 익는다. 어린 잎은 식용하고 민간에서는 잎을 감기·고혈압 등에 약용한다. 귀화식물로서 아시아 온대
지방에 분포한다.
개차즈기는 메마르지 않으면서도 물이 잘 빠지는 입지에 사는 농촌 종이다. 한글명 개차즈기는 쓸모없는 또는 흔해빠진 차즈기란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차즈기를 의미하는 페릴라(Perilla)속의 들깨 종류도 아니며, 샐비아속(Salvia)의 배암차즈기도 아니다. 흔하거나 아무데나 사는 천한 식물도 아니다.
꽃이 아주 자그마한 배암차즈기의 꽃과 같은 이미지이고, 가지가 갈라지는 형태까지 닮았기 때문에 차즈기라는 이름을 빌려온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서는 보라빛차즈기
라고 한다. 종자로 번식하는 한해살이풀로, 줄기에 붉은 보랏빛이 돌며, 고른우산살송이모양꽃차례(聚散花序)로 긴 수술이 꽃 바깥으로 솟구쳐 나온 것이 특징이다.
속명 아메티스테아(Amethystea)는 자색의 석영(石英) 아메티스토스(amethystos)란 의미의 희랍어에서 유래하며, 백색과 은은한 푸른빛을 띠는 꽃 색깔에서
비롯한다. 종소명 코에룰레아(coerulea)도 유리 같은 청명한 하늘빛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하며, 꽃 색깔과 관련 있다. 일본명 루리학까(瑠璃薄荷, 유리박하)는
학명에서 힌트를 얻은 이름으로 꽃빛깔이 유리(瑠璃) 같은 박하(薄荷) 닮은 식물이란 뜻이다.
개차즈기는 개체군 크기가 작고 무리를 만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한 포기 한 포기 개체로 살기 때문에 흔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희귀종은 아니다. 다른
종과 어우러지는 초지형 식물사회의 구성원이다. 개차즈기가 사는 식물사회는 사람의 주목을 끄는 특이한 식생형도 아니고, 아름답다거나 아주 희귀하다거나, 아니면
특이한 서식처도 아니다.
하지만 모든 생명체가 그렇듯이 개차즈기도 아무 데나 살지는 않는다. 다져진 땅이나 1년에 한번이라도 물에 잠기는 곳에서는 절대로 살지 않는다. 늦은 봄에 종자에서
발아하고, 보일 듯 말 듯 한 작은 꽃은 늦더위가 맹위를 떨칠 때 피기 때문에 꽃 핀 개체를 관찰하려면 땀을 흠뻑 흘려야 한다.
촬영일: 2015년 9월 12일(토요일) 벌초하러갔던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