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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날의 퇴근길

도랑도랑 2013. 8. 11. 21:34

요즘 날씨 왜이래?

이른 아침 창문을 열고 동쪽 하늘을 바라다 보면 두려움이 밀려드는것 같다.

뿌연 동쪽 하늘엔 운무속에 빨갛게 달구어진 쇳덩이 같은 동그란 해가 떠오르고

보기에는 이쁘기도 하지만 눈부신 햇빛이 아닌 보름달 처럼 동그랗게 떠오르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날엔 어김없이 폭염으로 이어지고, 8월의 두번째 휴일 출근을 했다.

직장에서의 일과는 대체로 무난한 하루였다.

 

폭염(暴炎)

폭염(暴炎)은 매우 심한 더위를 뜻하는 한자어이다.

폭서, 불볕더위 등과 뜻이 같다. 폭염의 원인은 지구온난화라고 보는 쪽과

대기 흐름으로 인한 자연스러운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보는 쪽 두가지가 있다

폭염은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몇몇 국가에서는 폭염에 대한

특보를 내리는데, 대한민국 기상청을 기준으로 '폭염주의보'는 낮 최고기온이

최고 섭씨 32~33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정도 지속될 때 내려지는 폭염 특보이다.

'폭염경보'는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이상 지속될때 내려지는 폭염 특보이다.

폭염속의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길 오랫만에 여유로운 기분으로 형산강변로를 따라

송도해수욕장 근처에 잠시 차를 세웠다.

 

 

 

지난 1970년대 전국 최고의 명성과 함께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찾았던 포항시 송도해수욕장의 명물 다이빙대

송도다이빙대는 1960년대 초 약 10m 높이로 들어섰으며, 해수욕장이 더 이상 기능을 하지 못하자

녹이쓴체 방치됐었다. 이러한 구조물을 2010년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송도주민들과 함께 영일만

송도해수욕장에서 '하나되기 위한 아름다운 동행''이란 테마로 신뢰와 소통을 위해 LED조명으로

옷 갈아입고 다시 태어난 적도 있었다.

 

 

 

 

 

 

 

 

형산강 넘어 울타리 안 해안도로를 지나 다니다 보면 철망 사이로 보이던 방파제위로 낚시하는 모습을 보았을 땐 지금 이계절엔 무슨 고기들이 잡힐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오늘 여유로운 마음으로 그 방파제로 내려서 보았다.

나날이 이어지는 폭염속에서 고기들도 더위에 지쳤는지 잔잔한 물위로 머리를 치켜들고 어린 숭어들이 떼지어

다니는 모습들이 보였다. 낚싯대 드리우고 앉아있는 사람들 사이로 고기망을 들여다 보니 전어와 숭어들이 잡혀 있었다. 70년대 후반 까지만 해도 얕은 이 방파제엔 온갖 해산물이 진을치고 포장마차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던곳이기도 했다.

 

 

 

 

 

불빛축제 기간 동안 북적이던 수많은 인파들도 언제 그런일도 있었느냐는 듯이 그져 평온한 저녁 무렵의

일상들이 잔잔한 물위로 비쳐질뿐 한낮의 기온이 여전히 35도를 웃돌고 있는 폭염으로 이어지고 있지마는

여름의 막바지에 이른듯 가을은 성큼 아우성치는 사람들의 근처를 맴돌고 있는지도 모른다. 

 

 

 

 

 

 

 

 

 

 

 

 

 

 

송도해수욕장의 다이빙대를 보면 70년대 후반 청년시절 하숙집 셋째 아들과 저녁 무렵 해수욕장을 찾았다가

방파제 끝에서 수영을 하여 건너갔다가 오기로 하고 헤엄을쳐 물속으로 들어 갔더니 반도 못가서 지쳐 물속에

가라앉을것만 같았다. 염치불구 노를저어 지나가는 보트 꽁무니를 잡고 빠져 나오던 생각이 났다.

최첨단의 시대 또 다시 녹이쓸기 시작하는 다이대위로 사람의 모습은 사라진것 같은 모습으로 제자리를 지키고 우뚝 솟아서 있었지만 손살같이 달려 물보라를 일으키는 제트스키를 예사로 보아 넘기면서 tv에서나 보던 새로운 기구에 눈길이 쏠렸다.

새로운 수상레져 장비 플라이보드 PWC (Water jet pack flyboard) 의 추진력을 이용하여 공중이나 수중으로

자유자재로 날아 다닐수 있는 신개념의 수상레져 장비 플라이보드였다.

 

 

 

 

 

처음 바다를 보았을때 처음 송도해수욕장을 들어섰을때가 1978년경 이었다.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던 해수욕장 입구에 들어서면 양팔을 높이 치켜들고 서있던 여신상

지금의 여신상이 그 때 그 여신상 그대로 인지는 알수가 없었지만 위치를 옮겨 새로운 공원으로 꾸며진지

오래전 일인것 같기도 했다.  넓게 뚫여있는 도로 옆으로 한시절 호황도 누렸을만한 건물들의 일부는

폐허처럼 허물어지고 해질녁 여신상 옆에는 공연준비를 위하여 장비를 내려놓는 모습도 뒤로한채

귀가길 이름 바뀐 영일대해수욕장 끄트머리에 다시 차를 세워 보았다.

 

 

 

 

 

 

 

 

 

 

 

 

 

포항시 북구 두호동은 신라시대때부터 고려시대때까지 영일현에 속했으며 1961년 두호동으로 편입되기 전까지
영일군에 속했다. 이 같은 배경으로 역사성을 지닌 동해의 해를 맞이한다는 의미인 ‘영일(迎日)’이라는 명칭에
육역의 일정한 지역 및 조금 높직한 평지를 의미하는 ‘대(臺)’를 결합해 ‘영일대해수욕장’으로 국가지명위원회

에서 최종 의결했다고 한다.

 

                                                                                                                  촬영일: 2013년 0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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