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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의 봄

도랑도랑 2011. 5. 9. 21:24

 

주산지의 봄 이야기

 
2011년 4월 10일
안동지역에서 1박2일 초등학교 동창회 마치고 돌아 오던길
시간도 넉넉하고 혼자라는 홀가분한 맘으로 세상천지가 파랗게 변해가도
주산지엔 겨울나무 처럼 앙상할 것이란 상상은 하면서도 궁금해서 들렀었고
 
2011년 4월 23일
함께 나가보면 풀밭에 들어 앉아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풀이파리 들여다 보며 숲 속에서 나올 생각을 않는다고 잘 따라 나서질 않는 그사람을 꼬드겨서
돌나물 하러 가자는 미끼를 던졌더니 콩떡밥 보다 바닐라글루텐에 더 잘 물려드는 붕어처럼
옆자리에 고이 모셔 함께 동행을 하게 되었는데
13일 약 2주일만에 찾아 보았던 주산지 잎이 파릇 파릇 아쉬운대로 볼만한
풀경을 연출 하고 있었고 다른 쪽에선 먼저 피었던 진달래가 질 무렵에
주산지 한 모퉁이엔 진달래도 곱게 피어 났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인 5월 1일
매주 목요일 쯤이면 주말 근무 현황이 파악 되는데 빠져 있는 것이었다.
매년 4월 30일까지 산불예방 입산통제 기간으로 묶여있는
절골 계곡으로 들어가 보려는 꿈을 꾸고 있었는데
토요일 밤이 깊어갈 무렵 비가 내렸고 일요일엔 올들어 가장심한
황사가 예보되어 있기도 했었다.
 
2011년 5월 1일
아침 일찍 잠에서 깨어 아파트 계단으로 나가서 창문을 열어 보았더니
비가 내린 흔적은 알송달송 하늘은 시커멓고 이른 아침 인데도 우리동넨
세찬 바람이 불고 있었다.
모처럼의 화려한 꿈이 개꿈처럼 깨어질판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서
컴퓨터앞에 앉았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못내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또 다시 계단으로 나가 보았다.
얼시구 이게 웬 일 인가요?
저 멀리 죽천 앞바다 불그스레한 구름에 서광 이라도 비추는듯이 비는 오지 않을것 같은
예감이 들었고 그때부터 난 소풍가는 아이처럼 혼자 바빠지기 시작 했던 것이었다.
룰루랄라 ~
야 ~ 호오
오월의 시작
오월의 첫날 절골계곡으로 출 ~ 바알!
 
 
 
 
 
들어가는 초입부터 물소리 새소리 들려오고
새상은 파란색으로 변해가는 신선한 느낌마져 들어 버린다.
꽃을 볼 수가 있으면 좋고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만 들어도 일상에서 벗어난 자유와
걱정이 송두리째 하늘높이 치솟아 계곡 깊숙한 어느 골짜기로 사라져 버리는 듯한 깃털처럼 가벼워지는 마음
난 그래서 가끔씩 아니면 늘상 혼자서도 잘 돌아 다니는 부류(部類)에 속하는 편이라 할수도 있겠다.
 
 
 
 
 
절골계곡
해마다 5월 1일 개방이 되면 시간이 날 땐 혼자서도 몇번씩 다녀오는 나의 즐겨찾기 코스 1, 2위 중의 한 곳이다.
지난해 5월5일 대구에서 어느 친구가 원생들과 함께 가볼만한 자연탐방 코스 한곳을 추천해 달라기에
사전 답사차 친구 세명과 함께 주산지를 둘러 본 후 이곳을 찾았을땐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개방일을 일주일 연장한 상태여서
들어가 보지도 못했던 기억이 생생한데 올해는 관리인 아저씨가 먼저 알아보고 안녕하세요~ 라고 인사를 건네 주면서
하던말 개방 첫날이면서 첫 탐방객이라고 ...... 푸하하하
그 기분 아무것도 아닐것 같지만 내게는 아주 작으면서도 큰 영광 스러운 기분까지 들 정도였는데......
 
이런 ~
첫번째 계단 통로를 지나서 두번째 바라다 보이는 지점에서
들어 올 때 관리인께서 하던말이 헛말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계곡물이 많아서 들어 갈수 있는곳 까지만 가다가 돌아 오십시오 라고 했었는데
비온 흔적이라곤 찾아볼수도 없었건만 간밤에 얼마나 많은양의 비가 내렸기에 한 두 곳이라면 등산화를 벗어들고 서라도
가보고 싶었지만 올들어 가장 심한 황사 그건 대수롭지 않게 생각 되었다.
잠시라도 멈출줄 모르고 세차게 불어대던 바람이 나를 돌려 세우게 만들어 버렸다.
 
 
 
 
 
아직 까지는 목적지 정해 두고 끝까지 가 보질 못하고 되돌아온 적을 경험 하지는 못했는데 이번엔 달랐다.
아쉬움을 계곡속에 남겨 둔채로 두번째 대안의 하나로 거기 까지 간김에 주산지를 다시 돌아 보기로 했으니 ......
 
 
 
 
 
아니 주산지에 웬 폭포
평소엔 볼수가 없었던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주차장에서 조금 걸어 들어가다 보면 다리가 나온다.
다리입구 우측 작은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폭포수되어 떨어지는걸 보면
전날밤 비가 오긴 제법 내렸던 모양 이었다.
저기엔 소복히 시루속의 콩나물처럼 연하고 키가큰 애기괭이눈이 자라고 있었는데
흔적없이 사라지고 없어져 버렸다.
 
 
 
 
이렇게 평소엔 볼수도 없었던 주산지 가는 길목의 풍경을 만끽하며 수많은 관광객들이 밟고 지나 다니던
흙길을 걸으며 연초록 새잎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버드나무 숲도 제법 모습을 갖추어 가고 있었다.
 
 
 
 
 
 
 
 
 
 
 
 
 
 
 
 
 
 
 
 
 
 

이렇게 주산지를 최근에 세번째 돌아보고 나니 한참은 오지 않아도 아쉬움이 없을것만 같았다.
바로 집으로 돌아 올수는 없는 아까운 시간
작은 골짜기의 물줄기도 폭포를 이루는데 주왕산의 폭포가 보고싶지 않을수가 없었으니
또 주왕산으로 한번 들어가 봐야 봄의 정취를 만끽 할수가 있을것만 같아서 그쪽으로 핸들을 돌리게 되었던 것이었다.

 

촬영일: 2011년 5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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