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다.
가을은 깊어져만 가는듯하다. 출근시간 지하주차장에서 나오면서 차 창을 내려보면 몇일 사이에 시원하다는 생각 보다는 선뜻하게 느껴지는듯한
계절이기도 하다. 그렇게 출근을 하고 사무실로 들어서면 도토리 이야기 꿀밤묵 이야기가 들려온다. 그렇잖아도 지난 주말 오후 나홀로 터덜 터덜
산길따라 계곡길 따라 탐험하듯 시령봉표석(枾嶺封標石) 찾아보고, 이어 남은 시간이 아까워 또 한곳을 찾아갔던곳 신문왕호국행차길 이름하여
왕의길 따라 불령봉표석(佛領封標石)보러 갔었는데 하늘을 가리고 높게자란 참나무숲길 걸어갈 때 이곳 저곳에서 투둑 투둑 소리내며 떨어지던
꿀밤소리가 정겹기도 한듯 처량하다는 느낌 마져 들었다.
도토리!
떡갈나무를 비롯한 졸참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상수리나무 등 참나무과 열매의 총칭으로 불린다. 여섯종류의 참나무 중에서 그 길에 떨어지던
도토리는 상수리열매와 졸참나무의 열매였다. 금방 떨어지는 도토리 반짝 반짝 윤이나고 이뻐서 한 웅큼을 주워모아 놓고 한참을 들여다봤네!
그 옛날에도 서민의 애환이 함께서려 있는듯 "도토리 묵을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던 ~" 하는 노랫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내가 어렷을적에만 해도
농사일로 새참을 먹을때면 이 도토리로 만든 꿀밤술이란것을 농주로 만들어 먹는것도 보아왔고 그 맛도 볼 수가 있었던것이다. 산골마을에서 자라면서도
너무 귀하게 먹어보았던 도토리묵 오늘따라 옛생각에 그리움이 밀려오는듯 하다.
도토리는 예로부터 구황식물로 이용되었는데, 주로 묵을 만들어 먹었으며, 도토리묵은 과거에는 구황식이었으나, 요즘은 별식으로 먹어보기도 쉽진않다.
졸참나무의 도토리는 떫은맛이 나지 않아 날것으로 먹을 수도 있고, 갈참나무와 그 밖의 도토리는 타닌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물에 담가 떫은맛을 뺀 다음
녹말을 채취 해야한다.
속담에는 ‘마음이 맞으면 도토리 한 알을 가지고도 시장을 멈춘다.’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아무리 가난하여도 서로 마음이 맞으면 모든 역경을 잘 극복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여기서 도토리는 아주 조그마한 것이라는 뜻으로 사용 되었으며, 또 ‘개밥에 도토리’라는 속담은 따로 떨어져서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을
이른다. 개는 도토리를 먹지 않기 때문에 밥 속에 도토리가 들어가도 남기므로 생긴 속담인 것이다.
‘도토리 키재기’라는 속담은 하잘것없는 재주를 가지고 서로 낫다고 다투는 것을 비유하는 것이다. 경상도지방에서는 꿈에 도토리나무를 보면 행운이 온다고
믿고 있으며, 서울지방에서는 임신 중에 도토리묵을 먹으면 유산한다는 속신이 있다고도 한다.
2014년 9월 20일 토요일 오후
신문왕호국행차길인 왕의길을 다녀 나오면서 툭 툭 소리내며 떨어지던 도토리가 제미있어 한웅큼 주워 모아놓고 사진한 장 담아본
모습에서 두 종류의 도토리가 보인다. 그 하나는 상수리나무의 도토리였고, 또 하나의 도토리는 졸참나무의 도토리였다.
상수리나무
쌍떡잎식물 참나무목 참나무과의 낙엽교목.
산기슭의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며, 높이는 20∼25m정도에 나무 껍질은 회색을 띤 갈색이고, 작은 가지에 잔털이 있으나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10∼20cm의 긴 타원 모양이며 양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바늘 모양의 예리한 톱니가 있으며 12∼16쌍의 측맥이 있다.
잎 표면은 녹색이고 광택이 있으며, 뒷면은 노란 색을 띤 갈색의 털이 있고, 잎자루는 길이가 1∼3cm이다.
꽃은 암수한그루이고 5월에 피며, 수꽃은 어린 가지 밑 부분의 잎겨드랑이에 밑으로 처지는 미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리고, 암꽃은 어린 가지 윗부분의
잎겨드랑이에 곧게 서는 미상꽃차례를 이루며 달린다. 수꽃은 화피가 5개로 갈라지고 8개의 수술이 있으며, 암꽃은 총포로 싸이며 3개의 암술대가 있다.
열매는 먹을 수 있으며 가축의 사료로도 이용한다. 한방에서는 열매를 상실(橡實)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유선염에 효과가 있다.
졸참나무(Konara Oak)
굴밤나무라고도 한다. 산지에서 자란다. 높이 23m, 지름 1m에 달하며 어린 가지에 긴 털이 밀생한다.
잎은 어긋나고 가장자리에 안으로 굽은 선상의 톱니가 있다. 잎 뒷면에는 누운 짧은 털과 여러 갈래로 갈라진 별 모양의 털이 있다.
꽃은 5월에 피고 잡성(雜性) 1가화이며 수꽃이삭은 새가지 밑에서 밑으로 처지고, 암꽃이삭은 위에서 곧게 선다.
수꽃은 화피가 5∼8장, 수술은 3∼12개이다. 암꽃은 화피가 6장이며, 암술대는 3개이다. 열매는 견과이며 10월에 익는다.
열매인 도토리는 긴 타원형이며 길이 10∼28mm로서 얕은 각두(殼斗)로 받쳐 있다. 열매는 주로 묵으로 만들어 식용하고 나무는 생장이 빠르고
좋은 용재이며 나무껍질은 염료로 이용한다. 예전부터 단단하고 화력이 오래가는 참숯을 만드는 재료로 이용되어 많은 나무들이 베어졌다.
초피나무(椒皮)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무환자나무목 운향과의 낙엽관목.
열매는 2분과(分果)로 9월에 붉게 익으며 검은 종자가 나온다. 어린 잎을 식용, 열매를 약용 또는 향미료(香味料)로 사용하고 열매의 껍질은 향신료로 쓰인다.
우리나라 경상도 지방에서는 제피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열매의 껍질을 '제피'라고 불렀고 시골에서는 '고초'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경상도에서는 이것을 갈아
'추어탕'을 끓일때 미꾸라지의 비린내를 없애는데 사용한다. 매꼼한 맛과 톡쏘는 향이 특징인데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더 많이 사용된다. 일본에서는 산사이,
산쇼우, 기노메라고 불리며 상품화되어 있고 육류와 생선요리에 자주 사용되는 향신료이다.
촬영일: 2014년 0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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