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2일 토요일 새벽
바람결에 휘날리며 보드라운 눈발이 내려앉아 아침기온 쌀쌀 했지만
눈 구경 하기 힘든 이땅 이곳에선 그래도 반갑고 구경 거리이기도 했지만
낮부터 햇살이 따뜻하게 차츰차츰 그 눈들을 녹여 버렸다.
그렇게 하루가 더 지나고 이제 또 어느 겨울에 그런 눈 구경 할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2월 14일 월요일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
아파트계단 창문을 열어보았더니
세상에 뜻밖의 풍경들이 펼쳐져 있었다.
밤새 언제부터 내렸는지 길위에 세워진 자동차들이
숨을만큼 하얗게 눈 뒤집어 쓴채로
그 위엔 계속 눈이 내리고 있었다.
내가 가야할 출근길도 걱정되었지만
금요일에 집에 내려왔다가 바로 출근 한다며
일찍 대구로 출발한 그놈이 더 걱정 되더라 ~
07:15분경 아파트 현관문을 나오면서 눈앞에 펼쳐지던 모습들~ 모과나무 위에도
잔듸밭 철쭉나무 잔가지 사이 사이에 얹혀진 눈 들이 모든 잡념 삼켜 버릴듯
출근길을 붙잡았다.
07:45분경 이동 고가다리 내리막 끝지점 신호등 앞
2011. 2. 14 / 07:55분경 형산로터리 교차로 앞 신호대기중
아치형 철구조물 신형산교
07:58분경 포스코제1문 지점 현대제철 앞길
08:54분경 출동시간 너무 많은양(?) 뿌옇게 시야가 흐릴정도로 흩날리고 있던 풍경
크 ~ 출동이야 하면 되는것이고 나 뿐만이 아니라 이곳에서 오랜 기간 생활한 사람들
모두가 신이 났던건 변명할 여지가 없을것 같다. 특히 나 ~
개나리나무 가지 위에도 ~
이 눈 뒤집어쓰고 있는 개나리꽃은 유난히 노란색일것 같다.
야외 휴게소 등나무 넝쿨 위에도~
18:10분경 퇴근길 주차장
지난번 폭설에 몇일을 세워두어야만 했던 기억 때문이었을까
아침부터 눈이 내렸던 탓에 주차장은 대채로 한산했었다.
나뭇가지 위에도 ~
1월 3일 내렸던 그 폭설의 잔재가 아직도 흉물처럼 일부 남아있던 그 주차장
하룻동안 내린양 치고는 적은편도 아니었다.
이번엔 그래도 얌전히 부드럽게 모자 눌러쓴듯 주인 기다리고 있는 차차차 ...
18:30분경 오거리 교차로 신호등앞
19:40분경
우리동네 정원수로 심어진 벚나무 가진엔 벚꽃처럼 하얗게 눈꽃이 핀듯했고
어린 꼬마와 엄마 아빠인듯 흩날리는 눈속에서 우산을 바쳐든채 사진을 찍고 있었다.저 나이땐 나라도 저렇게 했을것이다.
아니지 난 지금이라도 저렇게 할수도 있고 하고 싶은데 동조자가 없을것 같다.~ㅋㅋㅋ
난 아직 철이 덜 들어서 그런가?
비오는 날 창문에 주루룩 흘러 내리는 빗물이 보기좋고
눈이 오면 강아지가 좋아 한다던데 난 내가 더 좋아하는것 같기도 하다.
나 말고 또 그런사람 세상엔 많을텐데 뭐 그걸 병이라고 하지는 않겠지 ~ 우하하하
그래서 밤새 내릴것 같은 눈 잠자기 전에 야트막한 뒤산 소나무를 내려다 보니
푸르스름한 색에 흰색 가루를 덭어쓴듯한 모습 난 그걸보고 쑥버무리 같다고 했더니
또 한사람이 소리내어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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