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銀海寺)의 산내암자이다.
암자로서는 규모가 큰 편이며 국사 혜철(惠哲)이 861년(신라 경문왕 1)에 착공한 뒤 여러 차례 중수하였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극락전·영산전·명부전·문루·산신각 등이 있다.
극락전은 보물 제790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극락전 안의 아미타삼존불을 받치고 있는 수미단(須彌壇)은
보물 제486호로 지정되어 있다.
수미단은 목조탁자인데 봉황·공작·용·물고기·코끼리·사자·사슴 등이 조각되어 있으며
한국의 조각미술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1531년(조선 중종 26)에 간행된 법화경판과 고승 24명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다.
이 절은 비구니의 수도처로 이용되고 있다.
백흥암은 창건당시 주변에 잣나무가 유난히 많아서 처음에는 백지사(柏旨寺)라 불렀다고 하며,
경순왕이 견훤의 난리를 피하여 이곳에 은거하기도 하였다.
비구니 수도도량으로 사월초파일(부처님오신날)을 제외하고는 일반참배객들의 출입을 일체 금하고 있다.
빼꼼히 열려있는 대문 안으로 조심스럽게 살짝 한발을 들여놓고 마당 안을
한번 둘러 보고는 뒤돌아서 나왔다.
나뭇가지엔 사사나무 열매가 달려있고 깨끗한 흙마당엔 떨어진 열매가 보였다.
입구 한켠엔 동백나무 한그루 꽃망울을 맺고 있었고......
언덕아래 단풍나무 가지엔 남아있는 잎들이 보기싫진 않았고 산수유 열매도 빨갛게 달려 있는데
왜 하필 내가 어렵게 찾아온 날 햇빛도 없어졌단 말인가 ~
백흥암 입구에 세워진 이정표를 보니 수많은 암자 몇곳이 여기서 오라온 거리보다 더 먼곳에
있으니 더 올라갈수는 없을듯 다음 기회에 돌아 볼 수 있겠지 하면서
난 또 2.5Km를 걸어서 내려 가야 하는데 아침에 햇살 가득하던 날씨가
빗 방울까지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