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17일 토요일 아침
어느해 부터인가 4월 셋째주가 되면
주말과 휴일에 꼭 가야만 하는 곳이있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져 바쁘다는것은 평소나 휴일이나 다를바가 없고
모처럼 생긴 기회 한창 만개했을 벚꽃도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 아쉬울것만 같았다.
아침 일찍 어둠이 채 걷히기도 전에
혼자 일어나 경주나 한바퀴 돌아올 작정으로
집을 나섰는데......
06시 40분경 경주 시외버스터미널앞 다리건너
뿌연 아침공기 속으로 둥근해는 뜨고 있었다.
(김유신장군 묘역 가는 길 목)
만개한 벚꽃이 하루 이틀정도 지난 약간은 늦은감도 잇었지만
연한 아침 햇 살 사이로 고목의 화려한 벚꽃 터널도 돌아 본 후
서둘러 집으로 돌아와야만 했기 때문에
그 자리를 뒤로하고반월성으로 가던 중
오릉 담장주변의 벚꽃 풍경도 잠시 발길을 멈추기에 충분했다.
강 건너 벚꽃터널 한바퀴 휘리릭 돌아나와 안압지 앞을 지나서
저만치 넓은 들판 우뚝솟은 언덕배기에 어우러진 벚꽃천지
여기가 거기다 ~ 반월성!
이른아침 일찌감치 집에서 나올때 자동차 계기판에 표시되던 아침기온 영하2도
그 차가웠던 봄 날 아침의 흔적들은 고스란히 들판에서도 느껴 볼 수 있었다.
하얗게 서리내린 풀밭 연한 아침 햇살에 영롱한 이슬로 맻혀지고...
예년 같으면 저어기 반월성 언덕위에 벚꽃이 만개 할 때 쯤엔
노랗게 피어난 유채꽃과 함께 어우러진 풍경들을
차근 차근 둘러보면 참 좋았을텐데...
저 멀리 보이는 계림숲 주변도 한바퀴 천천히 돌아보고 싶었지만
내겐 또 다른 휴일의 일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아쉬운 마음 접어두고 보문호 주변이나 한바퀴 돌아보고 가야지 하면서
서둘러 자리를 뜰수 밖에 없었다.
촬영일:2010년 4월17일 토요일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