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야생화 꽃과나무

밤나무꽃

도랑도랑 2018. 6. 18. 23:21



밤나무 / 학명: Castanea crenata var. dulcis

쌍떡잎식물 참나무목 참나무과의 낙엽교목.


밤나무는 세계적으로 11종류가 있는데, 산밤을 기본으로 해서 개량한 한국 계통의 밤, 천진율이나 약밤의 중국 계통, 

미국 계통의 밤나무 그리고 밤알이 굵고 겨울에 잎이 잘 안 떨어지는 유럽 계통의 밤나무로 나눌 수가 있으며, 

기호나 용도에 맞게 수많은 품종이 개발되어 재배되고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식물은 종자에서 싹이 나올 때 종자 껍질을 밀고 올라오는데, 밤나무는 이상하게도 뿌리와 줄기의 중간 부분에 오랫동안 껍질을 그대로 매달고 있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기가 낳은 근본, 즉 조상을 잊지 않는 나무라고 해서 제상에도 꼭 밤을 올리고, 사당이나 묘소의 위패를 만들 때도 밤나무 목재를 쓰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밤은 옛날부터 다산과 부귀를 상징해 혼례 때는 없어서는 안 되며, 지금도 자식 많이 낳으라고 폐백 때 대추와 함께 신부에게 던져주는 풍습이 남아 있다는것이다. 


밤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과 같은 많은 영양소와 무기물이 들어 있으며,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주고 콩팥을 보호하며 혈액순환을 돕고 지혈작용을 해준다. 

동의보감에서는 설사할 때는 군밤을 먹고, 하혈할 때는 밤껍질을 태워 먹으면 효험이 있다고 하였다.


밤나무 목재는 단단하고 방부제 역할을 하는 타닌 성분이 많아서 잘 썩지 않으므로 쓰임새가 다양하고, 특히 지금은 대용품이 많이 있지만 

예전 철도 침목은 세계 모든 나라에서 밤나무 목재를 사용했었다고도 한다.




밤나무의 꽃은 암수한그루로서 백색이며 6월에 피고 새가지 밑부분의 잎겨드랑이에서 곧추 자라는 꼬리모양꽃차례에 많이 달린다. 

수꽃차례는 유백색이고 암꽃은 보통 3개씩 한군데에 모여달리고 포로 싸인다. 

위의 사진에서 나타나고 있는 새로나온 줄기의 좌 우에 각각 안개씩의 암꽃이 보이고 있다.




올해는 여행 다녀온 이후 봄 꽃이 다 피고진듯 한동안 낚시에 재미붙여 무심히 지내다가 높은산 꼭대기에서 만났던 보호식물 한 종류 

지금쯤 꽃을 피우고 있을것 같은 예감으로 나서본 휴일날 개울가의 그 밤나무 꽃은 이미 흉물스럽고 어지럽게 바닥에 흩어져있을것만 같았는데 이제 막 피어난 모습처럼 

코끝에 진동하던 그 향기에 취해 빠져들고 보니 여태껏 길게늘어진 꽃차례만 보고 지나왔지 저 꽃차례중에는 암꽃이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고나서

그 부분을 찾아보니 새로나온 가지에 한개씩 붙어있는 특이한 모습을 찾아볼 수가 있었다.




흔히들 밤꽃향기는 정액냄새와 같다고 말을한다. 조선시대에는 밤꽃이 필 무렵이면 부녀자들이 외출을 삼가했다고 한다.

과부들은 이때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밤꽃 향기가 정액 냄새를 떠올리기 때문이었다는데, 향기로워야 할 꽃에서 정액 냄새가 난다니

그 이유는 밤꽃 향기의 성분이 정액 냄새의 성분과 같기 때문이란다.


스퍼미딘(spermidine)과 스퍼민(spermine)이라는 분자가 그 주인공이라는데, 스퍼미딘과 스퍼민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들 분자는 동물의 정액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도 하며, 정액의 냄새에는 이 두 물질 말고도 푸트레신(putrescine)과 카다베린(cadaverine)이라는 분자가 

기여하는데 이들의 냄새는 좀 더 고약하단다. 이 네가지의 분자는 모두 질소를 포함한 아민계열 화합물로 휘발성이 있으며,아민류들은 대체로 냄새가 고약한데 

생선 비린내도 아민류 화합물 때문이란다. 


아민류는 수용액에서 알칼리성을 띤다. 그렇다면 정액에는 왜 이들 분자가 들어있을까? 

여성의 질 내부 환경은 젖산 때문에 산성이란다. 만일 정액이 그냥 물속에 정자가 들어있는 상태라면 질 속에 사정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자들은 산성을 못 견디고 죽어버릴것이다. 그런데 정액에 이들 아민류가 들어있기 때문에 산성을 중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결국 이 분자들은 정액속의 정자를 

보호하는 완충제 역할을 한다는것이다. 처음 코끝을 스치는 짙은 향기는 선듯 적응하기 어려울것 같지만 밤꽃을 한참 들여다 보고 있자면 

어느덧 그 향기에 익숙해져 버리는것도 같았다.




























                                                                                                                                                     촬영일: 2018년 6월 17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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