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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4국 10일 / 쏘렌토.카프리섬

도랑도랑 2018. 5. 6. 23:33


이탈리아의 작곡가 데 쿠르티스 동상(1860~1926)


1900년대 초 바질리카타 지방은 오랜 가뭄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보고 있었다. 

1902년 9월 15일 당시 76세이던 이탈리아의 수상 자나르델리는 재해의 현장을 

순방하는 길에 소렌토의 임페리얼 호텔에 묵게 되었다. 


당시 소렌토에는 훌륭한 호텔은 있었지만 우체국이 없었기 때문에 당시 소렌토

시장을 역임하고 있던 호텔주인 트라몬타노는 수상에게 우체국을 하나 세워줄 것

을 청원했다. 수상은 더 급한 일도 있는데 무슨 우체국이냐면서 역정을 냈지만, 

결국에는 그의 청원을 받아 들였다. 


트라몬타노는 데 쿠르티스 형제를 불러 수상이 우체국을 세워주겠다고 하는 

약속을 잊지 못하도록 즉시 노래를 하나 만들도록 했다. 이리하여 두 형제는 소렌

토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호텔의 발코니에서 앉아 불과 몇 시간 만에 노래를 만들고, 

나폴리의 어느 소프라노를 데려다가 수상이 소렌토를 떠날 때 부르게 했다고 한다.


이 노래가 바로 토르나 아 수리엔토(Torna a Surriento)이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돌아오라 소렌토로’인데, 수리엔토(Surriento)는 

소렌토(Sorrento)의 나폴리식 표기이다.


데 쿠르티스의 후손들의 증언에 의하면, 이 노래는 원래 잠밧티스타 데 쿠르

티스가 트라몬타노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노래를 하나 헌정하려고 동생을 불러 

1894년에 곡을 대충 붙여 만들어 놓았는데, 수상이 방문한 것을 기회로 이 노래

를 새로 다듬었다고 한다. 


그 후 나폴리 근교 피에디그롯타 가요제를 준비하던 출판업자 비데리는 이 

노래의 선율이 가진 엄청난 잠재적 가치를 파악하고 잠밧티스타에게 가사를 고쳐

쓰도록 제의했다. 새로운 가사는 나폴리 방언으로 씌어졌는데, 소렌토를 떠나려는 

연인을 붙잡는 듯하면서 실제로는 소렌토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노래가 나폴리의 피에디그롯타 가요제에 첫 선을 보였을 때, 관중들은 모두

넋을 잃고 말았다. 단순한  우체국 신축 청원가 에서 세계적인 명곡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었다. 이 때는 자르나델리 수상이 이미 세상을 떠난 다음이고, 소렌토에는

이미 우체국이 세워져 있었다. 


































                                                                                                                                                      촬영일: 2018년 4월 28일(토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