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풍경사진

겨울바닷가

도랑도랑 2018. 2. 9. 08:34



겨울바닷가에서

찬바람이 옷깃을 파고들고 연일 이어지던 한파도 잠시 주춤했던 하루

현장을 누비고 바쁘게 쫓아다녀야만 했던 육신(肉身)이 잠시 휴면(休眠)에 들어선듯

온종일 방안에서만 보내기엔 아까운 시간들이 흘러간다.

이 계절에 즐겨볼 수가 있는 방파제 낚시 눈앞에는 학꽁치가 아른거리는듯 했다.

하지만 바람이 분다.

무료(無聊)한 시간을 혼자 보내기엔 낚시만큼이나 더 좋을것이 없을듯했다.

이럴때 다방면 취미생활을 해보고 싶다면 낚시도구는 기본이고 카메라 가방 하나쯤은 필수적으로 챙겨나가는것이 바람직하다.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장기면 양포리에 있는 양포항이다.

다기능 어촌어항으로 어항시설 외에 해양레저· 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어 해양휴식 공간으로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으며,

1971년 12월 21일 국가어항으로 지정되었다.







양포항의 양포방파제 앞에 왔다.

날씨가 포근하고 파도가 잠잠한 날이면 사람들이 북적거릴 때 이기도 한데 주변을 둘러봐도

낚시하는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질 않고 내 눈에는 기이한 현상이란 생각이 들었다.

앞을보면 망망대해 푸른색이 깨끗하고 옆을보면 하얀파도가 밀려 나왔다가 잔잔한 포말만 남긴채 사라지고

또 다시 밀려들기를 반복한다.

몇 발짝 자리를 옮겨 길게 늘어선 방파제 테트라포트 구조물을 바라보니 절반의 높이까지 물기를 머금고

하얗게 얼음이 끼어있는 모습들이다. 위험지역인셈이다.





반짝반짝 햇빛에 반사되는 물 빛이 좋고 하얗게 밀려드는 파도가 시원하다.

몇 일동안 추위에 움츠려들었던 몸과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지는듯한 순간이었다.

파도를 보니 후련하고 물가에 얼어붙은 얼음을 보니 낚시는 포기해야할 것 같고 미리 챙겨두었던 카메라 가방을 열고

풍경에 빠져들어본다. 어느 누구의 간섭도 없고,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좋은 오직 나만의 자유 시간을 즐겨본다.

































































                                                                                                                                                  촬영일: 2018년 02월 07일(수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