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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봄 월성(月城)

도랑도랑 2016. 4. 3. 12:39



경주의 봄 월성(月城)에도 봄은 다시 찾아왔다. 4월 2일 토요일 안개처럼 스모그 처럼 아침 날씨는 뿌옇게 온통 세상을 덮어버린듯 했고 하루 종일 햇 빛없는 하늘은 하얗게만

보였다.  그 월성을 한 바퀴 돌면서 벚꽃 구경을 해 보았는데......




경주 월성(慶州 月城) / 사적 제16호
경북 경주시 인왕동(仁旺洞)에 있는 101년(파사왕 22)에 축조한 신라 때의 성.
 


18만 호의 집에 사람이 살던 대도시. 천년의 세월 동안 왕국을 유지해 온 신라의 중심에는 달을 닮은 성, '월성(月城)'이 있었다. 파사이사금 22년이던 101년 새로 쌓은이 성은

신라가 멸망하던 900년대 중반까지 왕궁으로 기능하며 신라의 흥망성쇠를 모두 지켜봤다.


신라가 고려에 멸망한 뒤, 패한 왕가가 피난을 가버린 빈 궁터는 하루하루 무너져내리기 시작했다. 월성은 이후 일제 강점기가 도래하기까지 약 1000년의 기간에 대한 기록도

흔적도 전혀 없는 특이한 장소가 됐다.


이 미스터리한 공간을 지난달 말 찾았다. 2014년 12월 시굴조사를 한 뒤 지난해 3월 본격적으로 정밀발굴조사에 착수해 약 1년이 지난 시점에 십 명의 연구원이 곡괭이로 조심스레

유물을 파내고 있는 22만㎡의 황량한 부지에서는 당시의 생활상을 추측할 수 있게 하는 퍼즐 조각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었다.


신라의 왕궁이었던 월성의 자리에는 황량하게 넓은 공터만이 남아있었다. '삼국사기' 등 기록에 의하면 이곳은 원래 바다를 건너온 일본인 '호공'이 살던 집터였다. 신라의 4대 왕 석탈해가 인근의 산 위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다 초승달 모양인 이 땅을 발견했고, 길한 땅이라 여겨 호공으로부터 빼앗은 것. 이후 석탈해가 부지의 동남쪽에 토성을 높이 쌓아 만든 월성은 800여 년 동안 신라 왕들의 궁궐로 쓰였다. '술을 마셨다' '월성 내 천존고에 대나무로 만든 피리(만파식적)를 보관했다.' 등 이곳에서의 왕들의 생활에 대한 기록도 남아있다.


그러나 왕이 이곳을 정확히 어떤 용도로 사용했는지에 대해서는 기록에 없는 만큼, 그 부분을 밝혀내는 것은 후대의 몫이 됐다. 다행히도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월성 내부 지하

레이더 탐사를 한 결과 대형 건물터가 배치된 곳이 4곳 발견됐다. 연구소는 이 4곳을 왕이 집무하는 정전(正殿)과 왕과 왕비의 거처인 침전(寢殿)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라 천 년의 궁성 월성 남쪽을 감아 돌며 자연적인 해자(垓子) 역할을 하는 남천(南川 ‘문천’의 현재의 명칭)에도 벚나무 가지는 드리워져 꽃을 피우고 봄이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다. 문천(蚊川)은 월성의 해자(垓子)이면서 가장 가까운 강이다. 신라 때 문천(蚊川)은 형산강을 거쳐 조운선(漕運船)이 출입할 정도로 큰 강이었다. 따라서 문천(蚊川)은 단순한 강이 아니라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경주의 중심이었다. 문천(蚊川)에는 월정교, 일정교 등이 있어 외부와 연결되는 곳이다. 또한 문천(蚊川)은 신라 팔경(八景)의 하나인 문천도사(蚊川淘沙)의 현장이다. 강물은 흘러가는데, 모래는 위로 쌓이는 곳이다.


김시습의 ‘문천’시는 신라 경순왕의 투항을 자연스러운 물의 흐름을 연관시켰고, 김극기의 시는 문천에서, 매년 6월 15일 물 제사를 지내고 동류수에 머리를 감고, 유두연(流頭宴)하는 모습과, 월정교(月精橋)가 단순한 다리가 아닌 아름다운 루교(樓橋)라는 것을 제시하였다.


남천(南川)
경상북도 경주시 구정동에서 발원하여 형산강으로 유입되는 하천.


형산강 수계에 속하는 지방 2급 하천이다. 일명 문천(蚊川)이라고도 한다. 경상북도 경주시 구정동 산지에서 발원하여 불국동·평동·남산동·탑정동 등을 거쳐 형산강으로 유입된다.

유로연장 21.78㎞, 유역면적 85.92㎢이다. 동쪽에 토함산(吐含山), 남서쪽에 금오산(金鰲山)과 마석산(磨石山)이 있다. 유역 내에 불국사(명승 및 사적 제1호)·월정교지

(月精橋址:사적 제457호)·석빙고(보물 제66호)·경주 월성(사적 제16호) 등의 많은 유적이 산재하며, 하류 부근에 경주국립박물관이 있다.


해자(垓子):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만든 못

조운선(漕運船): 국가에 수납(收納)하는 조세미(租稅米)를 지방의 창고에서 경창(京倉)에 운반하는 데 사용하였던 선박.

문천도사(蚊川淘沙): 문천(蚊川) 곧 남천(南川)의 모래는 물 위를 떠서 강물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뜻.
유두연(流頭宴): 유두에, 주효(酒肴)를 장만하여 계곡(溪谷)이나 수정(水亭)을 찾아가서, 풍류(風流)를 읊으며 즐기는 일.

누교(樓橋): 다리 위에 누각이 있는 경우를 말함.









































                                                                                                                                     촬영일: 2016년 04월 02일 (토요일) 경주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