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초(福壽草) 2
복수초가 피어나는 꽃소식을 접 할 때면 으례히 따라붙는 봄의전령사(傳令使)라는 수식어(修飾語)가 따라붙는듯 하다. 지금까지 추운 겨울이 지나갈 때 쯤이면
그 봄의전령사인 봄 꽃들을 찾아나선 성급한 사람들 틈에 끼어 몇 해를 쭈욱 지켜보니 현장에서 피어나다가 갑자기 기온이라도 뚝 떨어지고 사나흘 추위를 지나고
보면 꽃잎은 시들해져 볼 품없는 모습으로 변해버리기도 한다. 그런 복수초를 올해는 예상하지도 못했던 아주 이른 시기인 1월 18일에 처음 만났으니 자연생태도
종잡을수가 없는 상황으로 변해가는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해보게 되는데 지난주 변산바람꽃을 구경하고 그 변산바람꽃이 피어났다면 이쪽의 노루귀도 고개를
밀어 올릴것 같은 느낌과 멀리 나가지 않고 가까운 그 곳의 변산바람꽃은 어떤 모습으로 흔적을 보여주고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나서본 주말 하루 올해 처음
만났던 볼 품 없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싱싱한 모습으로 피어나는 모습에서 이제는 정말 봄이 다가왔구나 하는 실감이 난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복수초의 분류학적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많다(Lee eet al. 2000, 2004; Suh et al. 2002). 최근의 수리분류학적 연구, 화분학적 연구, 분자생물
학적 연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는 복수초, 가지복수초(Adonis ramosa Franch.), 세복수초(Adonis multiflora T. Nishikawa et K. Ito)의 3분류군이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복수초는 가지복수초와 비교했을 때, 줄기가 가지 치지 않고, 잎의 전체 모양이 삼각형이며, 줄기에 달려 있는 잎이 잎자루가 있고, 8개 있는
꽃받침은 꽃잎보다 크거나 비슷하다는 점에서 가지복수초와 구별된다. 또 제주도에 자라는 세복수초와 비교했을 때, 꽃받침잎이 보다 많고 폭이 좁으며, 줄기에 난
잎의 자루가 보다 길어서 구분된다. (국립생물자원관, 한반도 생물자원 포털(SPECIES KOREA))
촬영일: 2015년 02월 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