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눈은 남아 있었다.
겨울이 다 가도록 눈 구경 하기 쉽지 않다던 이곳 하늘 아래
2월 9일 음력 정월 초 열흘 저녁 부터 내렸던 눈은
꼬박 나흘동안 오다가 그쳤다가를 반복 하면서
근래 보기 드물게 많은 양이 내렸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날씨가 포근했던 봄철인 탓에 빨리 녹아버린 것이
어쩌면 더 좋았는지도 모른다.
어느 해 보다 꽃이 피는 시기도 빨라진것 또한 사실이었다.
2월 8일 그날도 흐린날씨에 싸락 눈 까지 내렸던 산비탈에서
복수초도 만나봤고 변산바람꽃까지 보게 되었으니
최근 몇 년간의 일지를 보더라도 약 15일 이상은 빨리 보게 되었던것 같다.
그랬던 다음날 저녁 부터 눈이 내렸는데 반갑던 그눈도
지루함이 느껴질 무렵 그쳐 버린지 8일만에 찾아갔던 계곡의 눈도
어제 내린 해동비에 이제는 다 녹아버렸는지 궁금해진다.
몇 해를 그냥 쓰다가 어느날 보니 스트랩의 고리부분이 금방이라도 끊어질듯 불안했고 지난해 추석연휴 때 삼각대 플레이트를 잃어
버린 후 삼각대와 함께 스트랩을 구입하게 되었는데......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햇던 삽각대와 스트랩 대충이라도 사진 한 장 남겨 두었으니 날짜라도 알 수가 있었네!
2013년 9월 28일 ......
무슨 물건이든지 사람마다 그 편리성에 관한 평가는 제 각 각 이지만 무겁고 투박하긴 해도 처음부터 쓰던 그 삼각대가 튼튼하고 안정감은 좋았는데 이걸 구입하고 사용하기엔 다소 불편함도 느꼈지만 가벼운것 한 가지만은 괜찮았는데 6개월도 쓰지 못하고 또 플레이트만 카메라에 달랑 남은채 2월 8일 오후 청송사지 삼층석탑 울타리에 세워놓은채 이리 저리 사진 몇 장 찍다가 그냥 와 버린것 같다.
꽃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필수품 또 다시 삼각대를 찾아 보다가 깜짝 놀랄 만큼의 저렴한 가격 광고 문구 또한 과관이었다.
이름하여 "국민삼각대" 오늘만 특가 라는 조건에 얼른 구입하게 되었지만 이 삼각대가 집에 오던날 삼각대를 아쉬워 하며 눈 밭에
무릎 꿇고 낮은 자세로 렌즈속에 비춰지는 새봄의 속삭임 변산바람꽃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잃어버린 삼각대의 절반의 가격
다리 길이 조절 원터치방식이 처음 쓰던 무거운 그것과 같아서 훨씬 좋아진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