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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동네 겨울풍경

도랑도랑 2012. 2. 11. 19:51

 

우리나라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그 지역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고

역사적인 유래 또한 찾아볼수있는 곳들이 많이 산재해 있는데

우린 관심을 두지않고 그냥 지나쳐 버리기 때문에 소중한 문화재나

유적들을 구경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놓치기 마련이다.

포항시 북구에는 월포해수욕장 인근의 청하면이란 곳이 있다.

어느 인터넷 카페에서 여기 청하면 사무소엔 이마을 현감이나 태수를 지냈던 사람들의

공적을 기린 선정비가 나란히 모아져 있고 면사무소 맞은편 청하초등학교엔

그 옛날 성으로 쓰여졌던 돌담또한 역사적 사료라는 정보를 듣고

수차례 이 앞길을 지나쳐 다녀도 보았지만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구경조차 할 수가 없던곳을 임진년 정월 열사흘

우연한 기회에 앞 길을 지나치다가 잠시 돌아보게 되었다.

 

 

 

 

2010년 11월 17일자 국민일보 쿠키뉴스 기사에는 재미있는 내용들이 실려있었다.

겸재도 반한 내연산 절경, 연작 ‘내연삼용추’ 그리다… 진경산수화의 고향 ‘포항 청하’ 라는

기사 내용을 읽어보면 흥미진진함이 느껴도 진다.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불리는 겸재 정선(鄭敾·1676∼1759)은 노구를 이끌고

‘경북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포항 내연산을 올랐다.

청하현감으로 부임한 지 한 해가 지난 1734년 가을 무렵이었다.

환갑을 앞둔 나이였으나 청하골의 절경에 발걸음조차 가벼웠다.

겸재는 이날 둘러본 내연산의 절경을 ‘내연삼용추(內延三龍湫)’라는 연작 작품으로 그렸다.

진경산수화의 완성을 만천하에 고하는 순간이었다. 라는 부분과

 

겸재의 ‘청하성읍도’에 등장하는 회화나무는 청하현청이 있던 청하면사무소 앞마당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부임 첫해에 그린 ‘청하성읍도’는 마치 헬기를 타고 그린 듯 부감법을 최대한 살린 작품.

당시의 현청과 성곽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지만 500년생 회화나무 한 그루는 살아남아 자신을 그림으로 남긴

겸재를 기억하고 있다. 는 등의 기사 내용만 살펴 보더라도 저 회화나무가 지나쳐 볼만한 한그루의 고목으로만

보여지지가 않을것 같다.

 

 

 

 

 

 

 

 

 

청하면사무소 앞 마당 좌측 담장밑에 늘어선 선정비들이다.

 

 

 

면사무소 앞 마당 회화나무 주변 화단에는 구기자 열매처럼 빨갛게 매달려 추운 겨울을 나고 있는 당매자나무 열매가

오후의 연한 햇살 받아 한층 더 새빨갛게 반짝였다.

참고로 이와 비슷한 나무로는 매자나무와 매발톱나무가 있는데 모두 매의 발톱처럼 날카로운 가시가 돋아나 있다.

그 중에서 당매자나무는 매자나무의 잎에 비하여 크기가 작고 잎의 가장자리에 톱니모양이 없다는 점이다.

 

 

 

 

여기에서 잠시 궁금증이 생겼다.

우리 길송초등학교 동문카페 눈부신햇살은 누릅실에서 살다가 어찌하여 전학하여 이 학교를 다녔는지 모른다.

방석 조사리 방어리 월포리.... ㅋㅋㅋ 조사리 화진 방석 무지 많이 댕겼네여... 보경사 6년 소풍가던 그시절에

여기도 추억을 함께한 곳이네염...... 지금도 송라서 조사리까지 걸어다니는데 약간 멀더라고요... 한 적이 있었는데

눈부신햇살이 빨리와서 봐야 하는데......

 

청하면사무소 앞길에 차를 세우면 담장이 없는것을 알 수가 있다.

그 면사무소와 도로하나를 사이에두고 청하초등학교가 있는데

이곳 교정의 주변 돌담들이 성벽이었다는 점이 흥미로워서

잠시 둘러보게 되었던 것이다.

 

 

 

 

 

 

 

 

 

 

포항 청하는 노거수(老巨樹)의 고장 이라고도 한다.

7번국도 주변은 수령 수백 년이 넘은 회화나무를 비롯해 팽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등 노거수들이

한 폭의 산수화를 그리고 있는듯 한 곳이기도 하지만 청하면과 이웃 송라면에 회화나무가 많은 까닭은

포항시 문화관광해설사 배수연씨말을 인용하자면 습기로 인한 바닷가의 풍토병을 예방하기 위해

선조들이 수분 흡수력이 다른 나무에 비해 3배나 월등한 회화나무를 집중적으로 심었기 때문이란다.라고

 

쓰여진 기사의 일부분 이지만 여기 청하초등학교 교정 돌담(성벽)의 주변 고목들의 아래를 살펴보니

다래보다 작고 모양은 대추처럼 생긴 하얀 열매들이 바닥을 뒤덮고 있는 것으로 보아

저기 저 나무들은 아카시아도 아니고 회화나무도 아님을 알 수가 있을것 같았다.

아직 꽃이나 잎의 생김새를 자세히 살펴본 적은 없지만 이것이 바로 멀구슬나무란 것을 알게 되었다.

 

                                                                                                 사진촬영일: 2012년 2월 4일